베아트리체라나(BeatriceRana),
치과에앉아타운안내매거진을뒤적거리는데
2013년밴클라이번피아노콩쿨입상자들의연주회광고가눈에띄었다.
10월25일.어,내일아닌가?
지난번연주회도지나쳐속상했었는데하마트면또놓칠뻔했다.
방금컴프티션에서우승한신선하고따끈따끈한젊은피아니스트들,
그들의순수하고열정적인소리를듣고싶었다.
반클라이번컴프티션화이날곡목연주.보라,저격동적인십대소녀를!
내가사는이도시는인구20만,
항공우주공학으로자리잡은독일계후예가많은,얼핏보면딱딱해보이는도시다.
그러나심포니오케스트라도있고,ChamberMusicGuild도있어
항상풍성한음악을제공해준다.
그들에게항상감사하고,너무자랑스럽다.
채임버뮤직홈페이지에들어가봤더니이미한주일전에
금메달리스트(VadymKholodenko,우크라이나출신)와
크리스털메달리스트(SeanChen,3등,미국)는연주회를마쳤다.
이번주는
은메달리스트인BeatriceRana의연주회.이탈리아출신이다.
작고아름다운트리니티감리교회.
우리집에서10분거리.
채임버뮤직길드에서주관하는연주회는대부분여기서열린다.
내년3월에는임마뉴엘악스(EmmanuelAx)도온다네.
베아트리체라나의레파토리는슈만과프로코피에프였다.
슈만은별흐르듯아름다운선율을,
프로코피에프는격렬한선동(?)의소리를,
그렇게두작곡가가서로다른소리를낸다고생각했는데,
이아가씨는같은날저녁에어떻게받들어모실지?아주궁금했다.
들어보니,
슈만속에는프로코피에프가들어가있었고,
프로코피에프속에는슈만이있었다.
음…
베아트리체연주동영상이없어서랑랑의연주로듣는Abegg,
첫곡이슈만의’Abegg’바리에이션이었는데
건반을흐르는베아트리체의손가락을보며나는그녀에게애타게속삭였다.
‘얘,고개를들어하늘을봐.저흐르는별과푸른밤하늘을…"
실내에는베아트리체의별이흐르고
스테인드글라스넘어시월의차가운밤하늘에는
클라라와로버트슈만의별이흐르고있었다.
서로손을비벼주는찬란한별들…
베아트리체,너도저들처럼사랑을해,사랑을…
두번째곡은,
길고긴슈만의심포닉에튜드,op.13
인터미션동안에바바라를만났다.
그녀는이곳A&M대학에서오랫동안수학교수를하고은퇴했는데,
남편이파킨슨병이심해져서혼자와앉아있었다.위로를하니까,
"인생이그런거지…"
세번째곡은,
프로코피에프의소나타No.6inAMajor,op.82
컴프티션파이날협주곡을연주할때(맨위의동영상)의격정은없었다.
앵콜두곡을선사하고,
컨서트후에청중과질문,대답의시간이있었다.
당돌한10대로돌아온그녀.
수줍은스타일은결코아니다.
꾸부정한할머니,할아버지들이천천히나갔다.
어디엘가나클래식음악회의청중은시니어가대세다.
그러니까
젊은음악가들을키우는힘은그들에게서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