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런저런…
Day1

인천공항은쾌적.

공항한켠에서가브리엘의오보노래소리가들려오고있었다.

음악회가열리고밖에는부슬비가내리고있었다.

모두가한국어를쓰고있어서그런지마음이푹놓였다.

전화기를빌리고,공항버스를타기까지한시간이걸렸다.

Day2

어머니도실버타운도다늙어가고있었.

2년전에왔을때는건강해보이는노인들틈에서식사를하셨는데,

노인들이다른곳으로가고대신낮선분들이자리를채우고있었다.

아버지도가셨고,항상같은테이블에서식사하시던박장군,종씨아저씨도계셨다.

어머니만동그라니남아계셨.

우리큰딸,미국서어제왔어요.”

때문인지의기양양하셨다.

어머니,감사합니다.제가그렇게자랑스러우세요?

장어튀김

Day3

얼굴도모르면서

보고픈언니를만나러가듯조블의지킴이D,H,두분을만나러나갔다.

눈이오고있었고,우리는영화처럼지하철3입구에서만나기로했다.

나는검정밍크코트를입고있을거예요.부자라서…”

저는보라색모직코트서민이라서요…”

남편북어팔도함께나갔다.그분들은편안히북어팔님이라고불러주셨다.

추어탕집은따스했다.

40이리라는도시를지나면거기추어탕간판이즐비했는데

그때한번도먹어보지는못했지만추어탕은추억속에있었다.

이제야추어탕맛도추억으로남는다.놀랍게도개운한.

추어탕바로윗층에커피숍이있었다.

유리창밖의풍경은추억속의크리스마스카드처럼포근했고

우리는화로속의군밤꺼내먹듯끝없이이야기했다.

커피숍에몇시간앉아있어야되는지모른다.미국서어제왔으니까

만일종업원이뭐라한다면그건D,H님의책임이다.서울사람이면서도눈치없었으니까.

세시간쯤있었을까?일어섰다.다행이종업원은아무눈치도줬다.

Day4

평생메이크업화장은세번해봤다.

결혼식,아들결혼식,그리고오늘조카결혼식.

얼굴을일본기생처럼하얗게칠하고인조속눈섭을달았다.

그렇게,다른사람이보기에이뻐졌다.비로소안심.왜냐하면

다른사람과비슷한모습이되었으니까…

마지막손질로검은팔뚝에크림을발랐다.조금하얗게되었다.아주조금.

폐백절값을준다는것을새카맣게잊고있었다.

돈을신랑각시가신혼여행경비로쓴다는것도몰랐다.

아무것도주고신혼여행보냈던아들에게문득미안한생각이들었다.

그러니까,누가저더러폐백도드리는결혼식을하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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