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클럽, 소통의 바다
아라클럽에왔다.

이렇게조용한바다는처음.

귀를쫑긋해야들리는파도소리,

파도소리가이렇게순할진대,나그네가가슴을일은없을것이다.

그러나,

창문을여니닫힌유리문사이로들리던바다의숨소리가들렸.

저것보세요.바다에뜨는그림자,환한같죠?”

주인장이위에어린그림자를가리킨다.

방금달이검은바다위에노란길을냈다.

달빛신작로를밟으면건너편섬까지같지요?”

주인부부의대화,그들이여기에사는지하다.

남편은VIP바닥에그냥딩굴며잤다.

침대로올라가라고말하다가내버려뒀다.

그는아마속에서찜질방에있는알거다.

딸과나도바닥에그냥딩굴었다.얼마만이냐?이렇게딩구는게

안락함이란바로이런거야.따스운거.

전날밤엔주체할없이후끈후끈한시누이아파트에서잤지.

자다가물을몇컵마시고,화장실에도여러갔었지.

그제밤에는소박한열세평짜리시어머니아파트에서잤는데,어머니는

느그들온다고많이땠데이.”

어머니의아파트에도침대는있었다.

아들부부를위해어머니는침대를내어주고

자신은냉기가겨우가신작은골방으로이불을펴셨다.

감사합니다,하며침대에서골아떨어졌다.

서울에서는젊은이,

시골에서는할매,

그리고지금은남해바닷가의아라클럽에짐을풀었다.

불을끄니

바다의정취가흠뻑밀려온다.

밑에은색레이스의파도가알랑거리고

머얼리화력발전소의불빛이크리스탈촛대처럼있었다.

살아있는것은감사한일이다.더구나

소통은귀중한것이다.

어디에짐을풀건가슴의욕심의불을끄고나면

가슴과가슴의소통불이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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