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톨 리프 (유타 9)
토리(Torrey)아침.

일어나사방을보니내가마치서부영화의무대속에있는같았다.

인디안들이버티고있을같은붉은캐년아래로

선인장과가시덤불로덮힌황량한벌판,

사이로말을탄웨인이달려오고있는같았다.

캐피톨리프.골짜기로달리는차를보면절벽의규모를짐작할수있다

‘캐피톨리프(CapitolReef)’향해떠났다.

거친황야를뚫고만들어진24도로.

토리에서8마일(13킬로)가면캐피톨리프의VisitorCenter나온다.

가에늘어선바위산들이심상치가않아연신사진을찍었다.

나중에일이지만,여기는길거리가캐피톨리프다.

몇천만전에는바닷가모래사장이었다지?

언제다시와보겠나?이번한번지나가면그만일텐데

그래서

차를세우고남편더러모델을하라고했다.

,자동차기름떨어질때문에가슴조리게했던죄가있어서인지

순순히내려서포즈를취하며한마디,

입구까지가려면아직멀었는데앞으로멋진경치가나올텐데...”

그렇다.캐피톨리프는

남북으로100마일(160킬로미터),서울대전간거리의단층지대이다.

우리는서에서동쪽으로가고있지만,남북으로는것이얼마나많겠는가?

만물의피곤함을사람이말로없나니

눈은보아도족함이없고…”

그래도봐야한다.사진도찍어야한다.

헛되고헛될지라도

캐피톨리프는다른곳에비해비교적늦게국립공원으로지정되었다.

1971,닉슨대통령.

한국은어떤모르지만,미국국립공원지정에는의회와연방의회에서

오랫동안논의,통과되어야대통령이발표한다.

그래서국립공원역사에는반드시초기의개척자들이름과함께

지정된당시의대통령이름이나온다.보기좋다.

CapitolGorge입구의주차장에서남편은

못들어가는같은데여기서사진이나찍고가자.”

사진뒤로보이는리프골짜기로들어가고싶지않은눈치다.

리프란,원래암초라는뜻이있는데,

옛날이곳사람들은넘을없는연속된장애물뜻으로불렀다고한다.

피곤해도여기까지와서들어수는없지.

저기,차가나오는데,우리도차로들어가봅시다.”

될걸?”

다른차가들어가기에우리도살살쫒아들어가기시작했다.협곡속으로

길은황톳길.

절벽이거대하니까길이가늘어보인다.

한국의장승처럼생긴기괴한기둥들이우리를내려다보고있었다.

:짓고는지나가겠다.무섭다.

남편:그러면돌아가자.

둥그런허연(dome)시뻘건돌산사이로위용을들어냈다.

캐피톨.미국의수도워싱턴에있는국회의사당지붕같은

아니면,제우스신전.

그래서이름을캐피톨리프라고지었단다.

:저기까지가려면멀겠지?

남편:그만돌아가자.

거대한암석이풍화되어암벽에자연벽화를그려놨다.

:거대한술품!

남편:갈거야?이제그만돌아가자.

다음꺾어지는까지만가자고졸랐.

계곡을마다도깨비방망이같은봉우리들이나온다.

나:재미있네.

남편:돌아가자니까!

해골바가지가엉겨붙은것같은바위를지나며,

:곰보딱지절벽,정말신기해!

남편:이제인것같은데,돌아가자.

계곡이깊어지자남편이말했다.

비오면우린꼼짝없이갇힌다.돌아가자."

조금만,코너까지만가봅시다,모퉁이까지만가봅시다,사정하다보니

드디어길은끝났다.주차장과화장실이있었다.

가고싶어도자동차로는간다.

거기부터는걸어서가야하고,

비가오면그대로떠내려가야하는마른강이있었다.

k

남편의소원대로돌아가는.

갑자기앞서가던차들과반대방향에서들어오던차들이서행을한다.

산양가족이바위위에서산을보다가우리를내려다보며포즈를취하는데

아,멋지다,하나님의작품!

골짝을빠져나오니마치속에서비경을보고.

들어갔으면어쩔했어?

장장160킬로미터의캐피톨리프중에겨우왕복4킬로를봤다.

동네는혹시몇천만전에지구최대의도시였지않았을까?

지금의뉴욕시처럼.

인간은사라지고거대한마천루만남아풍화되어진

혼자상상하고진저리를친다.

20세기초에이지역에서우라늄이난다고해서사람들이몰렸었는데

우라늄광이생각보다수지타산이맞는다해서흩어져버렸다.

국립공원에지정되었으니이상개발은없다.

허물어진고대문명의도시를지나간다고상상하면서

캐피톨리프를나와24국도를탔다.

***뒷얘기

토리에서묶은모텔의공짜아침식사는설렁했다.

원래좋은호텔일수록아침식사를안주지만,모텔이나인에서는대부분준다.

단체관광을제외하면내경험으로는’데이스인’브랙퍼스트가괜찮다.

식당에내려가니우유가떨어져손님으로온아이들이마른시리얼을먹고있었다.

주인이타운으로우유사러갔다고일하는남자가말했다.

왜그런지,짜증보다는내가이런외진곳에와있다는것이신선하게느껴졌다.

혹시클린트이스트우드를여기서만나지않으려나?메디슨은아니지만…

토리는작은타운이지만근처에관광지가있어모텔과식당이많은편이라고한다.

나는커피와토스트쪽을가져다버터와잴리를듬뿍발라먹으며엄마생각.

33,

친정어머니와어린아이들셋을데리고서유럽관광에나섰었.

하이델베르그의호텔브랙퍼스트는정말좋았다.(독일호텔의아침식사가다좋았지만)

"여행다닐때는든든이먹어둬야해."

돼지고기를입에도안대던머니가빵과버터,그리고소세지와치즈를

입에막우겨넣으시던모습.

그때가울엄니의첫해외여행이었는데,지금의나보다훨씬젊었었다.

몽마르뜨르언덕의화가가모델이좋다고엄니만그려줬었는데…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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