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윕플래시’가 뭐야?
BY ON 2. 28, 2015

피땀범벅이되어연주를마치는것으로영화는끝난다.

연주에대한청중의반응은끝까지안보여주는데,

“그래서…쟤가박수를받은거야,뭐야?”

영화가끝나자남편이물었다.

온갖모욕과구박,혼란과배신속의긴장되는음악생도의삶을그린

100분짜리영화,윕플래시.

“아마박수받고유명한드러머로변신했을거야.”

스릴러도아니면서피가튀고,공포스럽고괴기한성격의주인공이등장하는

음악영화.요즘은음악영화도이렇게만들어야팔리나?

그런데도대체그‘윕플래쉬(Whiplash)’란단어의원래뜻은무엇일까?

우선,이것은재즈곡명이다.

그럼,사전에는?

1)채찍질

2)목부상(자동차충돌시머리가앞뒤로심하게움직일때생기는것같은)

영화는

뉴욕의유명컨서바토리에서일어난스승과학생간의긴장관계를그렸다.

오만불손한성격의스승甲과,

혹독한연습과승부의스트레스에빠져허우적거리는학생乙의관계.

甲인플레쳐선생은말로는연주를‘즐기라’고하지만,

채찍질이하도심해학생乙도관객도결코재즈를즐기지못하게만들었다.

만일내아들이저렇게힘들게드러머가되겠다고한다면?

말리고못하게할것같다.

그냥‘굿잡,잘했어’라고말하고끝내라고할것이다.

(영화속의플레쳐선생은‘굿잡’이라는말을싫어했다.그이상을요구했다.)

그리고더이상재즈도듣지않을것같다.

한평론가는,

‘윕플래시는흥하고,재즈는망했다(WhiplashWins,JazzLoses)’라고썼다.

(BrianRoss,blog,HuffPost2/27/2015)

영화는상을받았지만,재즈에대해잘못된메시지를전달해서

혹시재즈애호가의저변확대를저해할지도모른다는...

사실나는재즈에대해잘모르면서도그냥들어왔지만

이렇게드럼스틱을잡은손에서피가뚝뚝떨어질정도로

연습하는줄알았다면편안하게듣지만은못했을것이다.

(그건스틱을잘못쥐어서생기는현상이라고말하는사람도있다)

그런데,

사실은매사가그렇긴하다.

혹독한연습끝에경지에올라야여유가생겨타인을편안하게하는것이다.

재즈의특징인임프로바이징(improvising)도그래야나오지않을까?

가끔씩‘케이팝스타’를보면,

심사위원들이출연자의노래에맞춰고개를까딱까딱하는것을본다.

즐거운표정으로,때로는아주감동했다는듯이그런제스츄어를쓰는데

심사위원들의그런모습을보는재미도쏠쏠하다.

긴장도풀어주고쇼의아마추어느낌도없애주고,

컴프티션참가자들의극도의긴장감을풀어주려는

심사위원들의인간적인면도보이고…

그런데

이영화에서플레쳐선생의고개까닥거림과손동작은

긴장을풀어주는것이아니라언제맞아죽을지모르는공포의독화살같다.

그럴땐정말사이코공포영화같다.

마돈나가영국의BritAward에서공연하다가뒤로미끌어져

약간의‘whiplash(목부상)’가생겼다고발표했는데,

계단으로떨어지고나서도다시무대에올라가하던노래를마친프로,

그녀의말대로정말‘공포의무대’를연출한것같다.

이영화를보고난다음이라서인지

마돈나가‘윕플레시’라는단어를쓴것이유독눈에띄기도하고…

이영화는17일동안촬영해서5주만에완성했다고.

아카데미에서조연남우상,bestsoundmixing,bestfilmediting상을받았는데

누가주연이고누가조연인지잘구분이안될정도로둘의비중이다커보였다.

조연배우J.K.Simmons는음악선생이라기보다체육선생처럼보인다.

근육이울퉁불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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