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밖을내려다보니눈길을걷는남녀.
재킷도알록달록얼마나예쁜지…나를위해걸어주는것같다.
그래서외롭지않다.이집에사는것이.
이렇게멋진집에서살줄은정말몰랐다.그리고사실은,
이렇게외로운곳에살줄도미쳐몰랐다.
눈이하얗게덮인길을보면나는항상군산을떠올린다.
중앙로가길었지.
적어도나에겐그눈덮인중앙로가아주길었다.
도립병원에서구시청까지,그리고군산의명동이라는영동까지
엄마는눈이쌓인그거리로나가자고했다.뭘살게있다고...
사실은서울서공부하는큰딸을자랑하고싶었을거다.
남편과눈사람을만들러나갔다.
그는눈을삼각형으로굴렸다.
“당신,눈사람한번도안만들어봤어?”
그가화들짝놀라며,“아…아냐~“
그는항상방구석에서공부만했다고,(시)어머니가자랑했었다.
엄마랑눈쌓인길고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