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의 영어선생님, 수키 김
그가죽었어요.”

김정일이죽었다는발표가다음,

수키김은평양과학기술대학떠났다.학기가끝난것이다.

학생들의눈은퉁퉁붓고빨갰으며얼굴에는표정이라고는없었다.

그들에게서생명이빨려나간했다

다시는아름다운나의아이들을나는하나하나바라보고보았다.”

평양의영어선생님(WithoutYouThereIsNoUs)“

평양과학기술대학은도대체어떤학교일까궁금해서책을샀는데

속에는뜻밖에도단절과불통의사회속에서고뇌하는작가

수키김이들어있었다.

내가보기에책은북한의현실을보고하는리포트라기보다는

분단된한민족의소통을바라는젊은작가의절규가담긴문학작품이다.

프롤로그에서그녀는말한다.

캠퍼스로위장된감옥에갇힌우리에게는서로들뿐이었다.

(…allwehadwasoneanother.)

속에서그녀는,제자들과의소통을간절히원했다.

세상으로부터차단된그들에게무엇을가르치고깨닫게것인가?

나는그들이거짓말을너무쉽게하는것에점점불편해졌다.”

북한의과학자가혈액형A형을B형으로전환하는법을발견했다는거짓말,

영어를유창하게하면서도겨우배운것이라고천연덕스럽게말하는

학생의거짓말을들으며이것이과연

그들이터득한생존기술인지그녀는묻는다.

나도덩달아물었다.

남한에도거짓말을먹듯이하는사람은많아,그들도생존기술자?

그들은거짓말이나쁜짓이라는배우지않았을지도모른다

혹시그들은옳고그름도구별하지못하는것이아닐까?”

그들의거짓말에너무질려서어떤때는일부러

영어가신통치않은학생옆에앉았다고한다.

영어를못하면거짓말도할거라는생각에

한번은,

나라의푸른하늘이라는노래를영어로번역해서

영어와한국어로학생들과함께불렀다.

노래는가장민족적인노래였다고한다.

민들레곱게피는고향의언덕에

하얀연을띄우며뛰놀던시절

철없이바라본푸른하늘이

조국의자랑인어이몰랐던가

노래를부르며수키선생은울었는데,모습을보며학생들은

선생님,웃으십시오라고속삭였다고한다.

그때그녀는생각했다.

만일너희들이아무말이나마음대로있다면

지금나에게어떤(다른)말을할까?”

계속우는선생을보며학생들은

선생님의노래가우리에게깊은인상을남겼습니다.왜냐하면

선생님이노래를행복하게도불렀고슬프게도불렀기때문입니다.

우리와함께한날들을생각하면선생님은행복하셨을것이며

우리와헤어질것을생각하면선생님은슬펐을것입니다.”

이것이바로

그들에게다가갈있는한계것이라고그녀는생각했다.

10,비가많이왔다.

다른어느곳에서와같은비가이곳에도내린다는것이경이롭게보였고…”

다른세상과의차단속에서획일화학생들과소통하려는그녀의노력,

그래서학생들에게영어로편지를쓰게하고,

문제가되지않을영화도보여주었다.(물론감시자의허락을받은것이다)

우여곡절끝에아바타날은바로김정일이사망한.

소식을듣고학생들은고개를들지않았다.

고개를들더라도눈을마주치지않았다.

떠나기전에그녀는가르치던학생들의얼굴을한번보고싶었지만

위대한지도자를잃은그들에게

영어선생수키이상존재하지않는보였다.

그들누구라도고개를들어그들의세계가이제변했으며,

어쩌면좋게바뀌었을수도있다는것을알아차리지않을까(기대)하면서

나는계속그들을쳐다보았다.”

(인용구는홍권희옮김의한국판에근거,번호는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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