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킹 (비쉬켁 6)
천산산맥의덮인봉우리들은

대개3500미터가넘는다는데

거기를바라보며등산을했다.

등산이라기보다는하이킹.

그래도2000미터까지올라갔는데

과연중앙아시아의알프스라고하다.

계곡물이힘차게흐르고

나도따라힘차게걷는다.

숨도차고가슴이뻐근하지도않았다.

빵만먹어서콜레스테롤수치가내려갔나?

프랜즈오브키르기즈스탄이라는단체가있다.

이곳은장애아를위한교육시설과기타부설기관을운영하는데

현지인들에게한국어와영어도가르친다.

마침한국어교사분이개인사정으로자리를비우는바람에

내가잠깐가르치게되었는데,그래서

그중한분의안내로주말등산을간것이다.

마치사운드오브뮤직장면처럼

쥴리앤드류스가노래하며나타날듯한언덕.

“Thehillsarealivewithasoundofmusic….”

언덕이살아숨쉬고,계곡이깊은호홉을한다.

산입구에는이미호텔과유흥시설이지어지고

차는여기까지올라와서버려졌다.

내려오는길에전통빵’난’빵집에들렀는데

입을벌린채로주인은화덕에반죽을넣고

망태기로빵을건져낸다.

한개에20센트.

우리는구어따끈한빵을사서마구뜯어먹었다.

원주민의집유르뜨.

돌아오는길에밑에김선생의다차(별장)’들렀다.

현지인들은시내에집이있고이곳을별장으로쓰지만

김선생은일년내내여기서산다.

겨울에추워서어떻게하시려구요?

사는수가있겠지요.

아직은마당에토마토와깻잎,미나리도있고

여느처럼사과나무가그루있다.

비상용’뒷간’도보인다.

비빔밥을대접받고나오는데,

희미한가로등비추는골목이마치

알리바바와40인의도적의무대같다.

알록달록한대문에무슨표시라도있을까보아자꾸뒤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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