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플러를날리며오페라를보러갔습니다.
베르디의리골렛토.
구소련연방국가들은아직도당시의문화유산을지니고있어서
오페라발레하우스는이도시의아름다운건물중의하나입니다.
7년전카자흐스탄의알마티에서도오페라를자주보러갔었습니다.
눈덮인나라에서클래식공연을보러가는것은낭만입니다.
그때,
남편이리골렛토가뭐냐고자꾸물었습니다.
"’바람에날리는갈대와같이항상변하는여자의마음’이라는노래알아?
리골렛에나오는유명한아리아."
"들어본것도같고…"
그런데
집을나서며그가흥얼거렸습니다.
"바람~에흩날리는머리카락사이로~황혼빛에물들은당신의…"
나훈아노래를구성지게부르더라구요.
(이일화는당시블로그에도썼었습니다.)
그후로남편은’스탄’나라에가면오페라를듣는줄압니다.
그래서키르에오자마자오페라공연을알아보기시작했습니다.
마침,이번주간이오페라특별공연주간이라서이틀에한번씩오페라를했습니다.
‘돈판”리골렛”트라비아타’그리고토요일에는’아이다’를합니다.
우리는토요일에아이다도보러갈겁니다.
낮선나라에오면현지음악수준에상관없이오페라나클래식음악이감동을줍니다.
마치옛친구를만난듯이반갑고가슴뭉클하지요.
말안통하는이방인으로살기가너무외로워서그런가봅니다.
그동안
말한마디도안통하는곳에서강의를해야하고,
말한마디도안통하는곳에서이사를해야했던우리,
그나마블로그가큰소통의장이되어그날그날스트레스를풀었었는데
이제,
말한마디도안통하는곳에서컴퓨터까지고장이났습니다.
저는여행후기를못올려서안타까와했고
남편은빨리제컴퓨터를고쳐주지못해초조해했습니다.
그러다가데이타가다날라가빈컴퓨터가되어버렸습니다.
울고싶었습니다.
남편이기도를하자고했습니다.한국말로요.
컴퓨터때문에요?
아니요,ㄷ
기도를하고나니
되는것도없는것같지만,안되는것도없었다는사실을깨달았습니다.
말안통해도강의하고,말안통해도이사하고,밥끓여먹고살고…
이만하면성공적으로정착하는것이라고서로위로했습니다.
이세상에는더막막한일을당한사람이많지않느냐고서로격려도했습니다.
그리고나서남편은자러들어갔습니다.
아파트가떠나가게코를골기시작했습니다.
아침이되면다시
아파트창가를노랗게덮은포플러에감동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