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젖, 크무즈 (샤리첼릭 2)

3500미터의고개를넘으면분지가펼쳐지고,좀달리다보면

앞에서말한’수산물’이라는마을이나온다.
그마을입구의국도에서말젓(크무즈)을마셨다.


통에담긴하얀것은치즈

길가에유르뜨몇채가있는데,
높은고개넘어온길손이잠시쉬며말젖을마시기딱알맞은곳이다.

유르뜨안에는널찍한상이있고,거기에는꿀과빵이있었다.
안주로먹으라는것.
주막에딱어울리게생긴주모가크무즈를따랐다.


크무즈에는유당이소젖보다40배나많아서발효가잘된다고한다,
대신열심히휘져어야한다.그것이중노동.
발효된말젖은맛이마치우유샴페인같다고도하고,
일본사람이좋아하는칼피스같다고도하는데그말을믿고
용감하게한대접받아마셨다.

음…우리막걸리같다.
사발도그렇고,색갈도그렇고,약간시큼탈탈한맛도그렇고…
알콜농도1퍼센트쯤.

잔을들고속으로기도를했었다.배탈나지않게해주세요.
쭈욱마시고나서빵을꿀에찍어먹었다.어울리는안주.
참,이곳은꿀이좋다.
치즈덩어리도몇알샀다.샐러드에넣어서먹는다고…
그런데치즈라기보다는소금덩어리.

말젖은결핵이나신경성질환등의만성질환을고친다는말도있어
러시아의문호톨스토이와체홉이이말젖치료를받았다는데
병이나았다는기록은없고,체홉은그동안몸무게가5킬로가늘었다고.

값은?한잔에몇십센트.
주모가따라주는데,말탄유목민정서와딱맞는것같다.

잘라라밧주경계.
여기서부터’나른’이라는강을따라더시골로내려간다.
멀리서보던설산이바로옆에있으니아직도우리가높은곳에있나보다.
날씨가흐리긴했어도,많이춥지는않았다.

버스에오르자나는용감하게,
"남편잘둔덕분에이런곳을구경하다니,고마워요!"했다.
일부러남들이다듣게말했는데,사실이건만,
순간,
여자들은조용했고,남자들은아!했다.
닭살쫘악돋는맨트이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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