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른 강” 그리고 “톡토굴” (샤르첼릭 3)
"나른"강.
이름이참정겨웠다.
"어머,강이나른하게흘러서이름이’나른’인가봐요?"
이번에는수산물아줌마가아무대꾸도안했다.
초록의강,나른.
이곳키르기즈어는우랄알타이어계통이라는데
그래서이렇게지명들이입에정겹게감길까?
자,이제초록색강물이나옵니다!
일행중에미리와본적이있는사람이소리쳤다.
강물은구비구비골짜기를돌때마다색갈이바뀌었다.
사람들은초록을제일좋아했고,파랑은좀아쉬워했다.
가이드는우스개소리한마디안하고,강을따라졸고있었다.
이미말한대로,
이번여행은관광회사의관광상품탐사여행이었다.
그래서인지가이드도어디가전망대로좋은지,사진찍을포인트는어디인지,
그런걸모른채로달리고있는것같았다.가끔씩우리가
‘여기좀세워주세요,사진좀찍게요’하면세워주는식이었다.
그런연유로내사진도내려갈때찍은것은별신통한것이없다.
대신,
돌아오는길은가이드가감을잡은듯,
군데군데전망좋은곳에주차시키고우리를내리게해서
사진찍고경치를감상하게해주었다.
톡토굴.
동굴이아니고그냥지명이다.
우리가화성에왔나?싶을정도로풍경이낮설었다.
주름진회색구릉이병풍을두른듯파란강물위에떠있었다.
그뒤로아련하게멀리구름을머리에얹은설산이서있고…
사진을찍으려고미친사람처럼달려가는데
남편은내가그대로강물로떨어질까봐뒤에서소리질렀다.
그만가,조심해,
와보라구요,여긴절벽이아니야.
여긴,
사람이배경으로서있지않으면그냥셋트장그림같다.
완벽해서밋밋할정도다.
하나님이그리신미술품,이속에인간이들어가야맛이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