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1월
세상이뒤숭숭해도눈은내립니다.
여기눈은소리없이와서쌓여요.
알라바마에서는눈이오면학교문닫고난리법석인데
여기서는눈이오는지가는지사람들이쳐다보지도않는것같습니다.
어쩌다여기까지와서살게되었는지참신기하고감사합니다.
막자랑하고싶습니다.뭘요?
뭐든지요.
아파트근처학교운동장.
동네운동장이기도합니다.
할머니,할아버지들이손자들유모차에태우고나와요.
우리는매일많이걸어다니지만,토요일은뛰러여기에옵니다.
운동장가운데는빗물이고여있지만,트랙은괜찮습니다.
철봉대도있구요.
저는걷다가여기서스트레칭.
아이구,시원해!
백팩은항상짊어지고다닙니다.
학원에갈때는러시아어책도넣고핸드백도넣습니다.
혹시경찰이불심검문해서비자보자고할까봐항상비자사본도넣고다닙니다.
중학생들이낙엽을긁고있어요.
토요일오전수업은이걸로대신하겠죠?
오페라’칼멘’입니다.
러시아연방시절에지은오페라-발레극장인데그시절의극장냄새가물씬납니다.
어떻게지었는지음향이아주좋아서오페라가수나오케스트라소리가아주크게들립니다.
취미가고상해서오페라보러다니는것이아니라
극장엘가도볼영화가없고,다른오락도없으니까가는거지요.
오감에바람좀쐬주는겁니다.그러나솔직히좀따분합니다.
‘오르또싸이’재래시장에서어슬렁거리는것이더재미있어요.
이탈리안레스트랑,사이클론.
이래뵈도시내에나가면그럴듯한레스트랑이많습니다.
남편이미국친구들이랑갔다오더니스파게티가맛있었다고해서가봤습니다.
그런데앗!
거기에따끈한포도주(MulledWine)가있더라구요.
작년크리스마스에버지니아의알렉산드리아어느카페에서
딸들과마셨던보약.ㅎㅎ
이미커피를시켜놓았고,일요일대낮이라서참았습니다.
요건개망초차.
지난번이시쿨호수에갔다개망초사왔다고했지요?
SeaBuckthornTea라고써있는데
다시한번가서시켜마셔볼겁니다.내가담근것과맛이비슷한지아닌지…
베리무스.
커런트와라스베리가얹혀나오는줄알고시켰더니
시럽을끼얹은거네요.아무튼,달지않고맛있었어요.
식사비와커피,디저트다합쳐서20불도안들었습니다.
아메리칸유니버시티(AmericanUniversityofCentralAsia).
키르기즈에서제일학비가비싼대학이고제일좋기도하다네요.
남편은저를운동삼아,구경삼아이런델데리고옵니다.
미니버스를타구요.
여기가여러노선의버스종점이라고남편은강조하는데
그게뭐가그리중요한지모르겠어요.
아메리칸유니버시티옆의러시아정교회.
기도합니다.
세상의평화를위하여.그리고개인적으로는
이나이에이렇게좋은경험을하게해주신하나님께감사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