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나 타워 (Burana Tower)
사람이만든문명의흔적을별로수가없어서인지

키르기즈스탄은

조물주의솜씨가그대로드러나는곳.

만일이곳에서인간이만든찬란한문명의흔적을보았다면

나는아마인간역사의위대함만을생각했지

조물주의신묘막측한창조사역을생각치했을것이다.

천문대를보러간다고했다.천문대?

톡크목(Tokmok)이라는작은마을에탑이있다고하더니

마을시장을지나,딸기밭을지나,황량한벌판을지나,끝도없이어디론가들어갔다.


알라뚜산윤곽이잘보이라고일부러사진편집을안했다.흐린날씨.

부라나(Burana)탑.

무슨영문인지한국사람들은탑을천문대라고우긴다.

첨성대처럼생겼나?

그러나탑은미나렛(minaret)이다.이슬람사원의기도탑.

10세기이곳에세워진카라칸즈왕국의도시발라사군’의

이슬람사원의기도탑이다.

미나렛이지어진기본용도는사람들에게기도시간을알리는것이었다.

하루에다섯기도.

내가매일잊지않고다섯번씩지키는일은무엇일까?

화장실에가는것?처방약을먹는것?음식을먹는것?

기도시간을알리는것말고도

미나렛은망대처럼쓰여질있고,때로는감옥으로,그러다가

처형시킬때가되면꼭대기에서떨어트려사형대로쓰기도했다.



발라사군왕궁터

부라나타워는,

유적이별로없는키르기즈의역사적기념탑이다.

부라나라는이름은11세기에여기서태어

위구르시인유서프(Yusuf)지어주었다고.




,근처어디에선가

당나라시인이태백이태어났다고하는데…

(키르기즈는중국고서에서자국역사의흔적을발견하는수가많다는데,

7세기경에는우리가잘아는당나라의고선지가일대를점령하고

타쉬켄트,아프가니스탄,인도까지세력을뻗쳤었다.

나중에키르기즈서부의탈라즈전투에서아랍에게패했지만.

아랍은그때종이만드는기술을전수해갔다고.)


왕궁터.고분같이생겼다.

지금의토크목,칼라칸즈왕국자리는

중국신장에서남쪽으로통하는길목으로당시로는상당히번영했으나

15세기가되어서는잊혀진곳이되어버렸다고.



당시의발라사군상상도

지금있는미나렛은20세기에들어와서재건축것.

원래는46미터였는데지금은24미터.

부분은지진때무너져서없어졌는데그대로놔뒀다.

무너져흩어진덩어리를러시아인들이줏어다썼다는말도있다.


구릉처럼생긴왕궁터주위로는

키르기즈전역에서모아다놓은80개의비석(balbals)들이서있다.

혹시도굴같은것은없었는지?

알라뚜(Ala-Too)산의위용과정기를받은왕궁터,

그러나지금은그영화를상상할수도없이너무초라해져서실망한다.

사진으로보면그럴듯해보이지만그게다다.


미나렛꼭대기에전망대를해놨는데

층계가아주좁고깜깜하기때문에올라가기가힘들다.

그래도올라갔다내려온할머니들은마치개선장군같다.



오후문닫을시간에갔는데도

두쌍의결혼커플을만났다.

아마도하루종일여러커플들이다녀갔을것이다.

미나렛을배경으로사진을찍으러…


우리부모님은덕수궁에서결혼사진을찍으셨고

나는코리아나호텔벽을배경으로결혼사진을찍었다.


미나렛을배경으로결혼사진을찍는그들을보며

이나라역사를궁금해하던나는답을얻는다.

키르기즈의역사?

그것은바로저젊은이들이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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