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굴 제국과 아그라 성

11시쯤 되어 타지마할을 나오니 가이드가,
“ 저 아름다운 대리석 궁전을 만든 장인들의 후손을 보고싶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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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성

거의 반 강제적으로 택시를 어느 가게 앞에 세웠는데 공예품 상점.

가게 앞 길거리에  ‘장인의 후예’들이 앉아 열심히 ‘보물’들을 만들고 있었다.

이번에는 물건을 안 사고는 못 배길것 같은 느낌…

사진을 찍고 그들이 손놀리는 것을 좀 들여다보고 있는데,

“가게 안에는 완성품이 많으니 한번 들어가 보실래요?”
동행한 순진한 미국 아가씨 사라가 따라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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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실것을 드릴까요? 차, 커피?”
사라가 쥬스를 시켰다. 아, 꼼짝없이 뭔가 사야겠구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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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마할이 있는 도시 아그라는 오랫동안 무굴제국의 수도였다.
무굴제국의 시조는 바부르(Babur). 티무르의 후손.
11세에 영주가 되어 지금의 우즈백 한 성읍을 다스렸다.
어렸을 때 부터 주위에서 인도의 보화와 신비스러운 이야기를 많이 들었으므로
인도에 관심이 많았는데, 후일 세력 싸움에서 밀려나게 되자 인도로 눈을 돌려
인도를 네번이나 침공했으나 계속 실패하다가 다섯번째 드디어 입성.
아그라에 왕조의 기틀을 마련했다. 그러나
인도에 와 보니 보화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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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 왕, 바부르는 학문과 예술에 조예가 깊었고
자서전적인 기록 ‘바부르나마(Baburnama) ’라는 저술을 남겨
후대 사가들이 무굴 왕조를 연구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있다고 한다.
어떤 학자는 이것을 성 어거스틴이나 루소의 저술에 맞먹는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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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안에 들어가니 집는 것 마다 몇백불씩 했다.
아무리 깎아도 백불 아래로 살 것은 없는 것 같았는데
커피와 쥬스를 마셨으니 그냥 나가기도 뭣하고…

사라와 나는 서로 신경전을 벌렸다. 누군가 먼저 사면 다른 사람은 안 사도 된다.

사라 아빠는 딸이 사겠다고 하면 사줄것이다. 반면 내 남편은 인상을 쓸 것이다…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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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대리석 컵받침이 눈에 띠었다.
“얼마?”
“백불.”
깎으면 몇십불 대로 떨어질터이니까, 갑자기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손가락 다섯개를 좌악 펴며 ’50 달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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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그걸 사고말았다. 살 수 밖에 없었다.
“인도 상인도 무섭다는걸 그새 잊었어?” 남편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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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그라 성 안의 정원.  무굴제국 궁궐에서 정원은 중요한 부분이다.

무굴 왕조의 2대 왕은 후마윤(Humayun). 1530년 즉위.

아프간의 패쉬툰 왕조에 패하여 페르샤로 망명,
거기서15년간 유배생활을 한다. 그 후 실지 회복, 왕국을 더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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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역시 신실한 이슬람 신자였다.
어느 날 그가 서재에서 책을 잔뜩 들고 계단을 내려오는데
이슬람 기도시간을 알리는 소리가 들렸다.
순간, 그는 무릎을 꿇으려 했는데 긴 옷자락에 발이 감겨
계단에서 굴러떨어져 머리를 다쳐 사망한다.

공예품 가게에서 나와 가이드를 따라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중국식 인도 음식점.
깨끗해 보였지만 먹는 것이 모험이다.
간절한 마음으로 ‘이 음식을 먹고 별 탈없게 해주십시요’ 기도했다.

(후마윤의 이미지는 구글에서)

3 Comments

  1. 데레사

    2016년 4월 19일 at 6:43 오전

    세계 어딜가나 상술은 다 거기서 거기 더라구요.
    유명한 곳을 돌아 나올때는 꼭 쇼핑센타를 거치도록 설계를
    해놓은 곳이 너무 많더군요.
    그래도 굳세게 나는 안 삽니다요. ㅋㅋ

    탈 안나고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인도는 볼거리는 참 많다고 하던데 위생적인 면이 모두 께름칙해서
    가서 힘들었다고들 해요.
    그런데 나는 언제 가보시죠? 인도를….

    • 벤조

      2016년 4월 19일 at 12:26 오후

      제 일행 사라는 자이푸르에서 뭘 많이 샀데요.
      그래서 제가 대신 커피값을 해야 했는데 아주 비싼 커피값이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항공기 짐을 너무 쬐금 부쳐주니까 물건을 살 수도 없어요.

      인도, 볼것은 많은데 복잡해요. 관광 명소가 대개는 성이나 사원인데, 역사도 모르고 종교도 복잡하고 이름 발음하기도 어렵고. . .

    • 벤조

      2016년 4월 21일 at 12:21 오후

      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호텔 밀크커피 때문에 배탈 난게 아닐까 해요.
      다른건 철저히 조심했는데 아무튼 하루 굶고 나앗으니 다행이예요,
      남편은 집에 오는 날 배탈이 낫었지요. 큰소리 치더만 뱅기안에서…ㅎㅎ
      그러나 젊었다면 한번 도전하고 싶은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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