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시간 속에서
한인교회:헌년돌아보지않고,새년반겨맞는다

한국사람만모이는교회에가니이런우스개인사를한다.

결혼식장을빌려서예배드리고있었다.아이들까지약50명쯤될까?

젊은목사인데,설교를잘한다.

"시간"이라는어려운주제를쉽고재미있게풀어냈다.

베이징올림픽한국과일본의야구준결승경기를예로들었다.

당시이승엽선수의초반부진으로모두애가타는데도,나중에녹화로보는사람은결과를알고있으니

느긋하게즐길수있었다는말씀.

승리할것이라는하나님과의약속을믿으면인생이라는주어진시간은훨씬질이좋아진다고했다.

조바심하며아깝게날려버릴이유가없다,결국엔이길건데그런내용이었다.

내가예수를처음믿었을때는조리있게설교를하는젊은한인목사들을만나기가쉽지않았다.

불같은성령에데어서인지소리소리지르는목사들이많았는데,

아마도이제는하나님께서다른방법으로신학교학생들을훈련시키는가보다.

국립박물관:나라말쌈이카작과달라문자와는서로통하지아니할세…

교회에서나와국립박물관으로향했다.

저녁6시에시작하는음악회에갈때까지시간을보내야하기때문이다.

박물관은대통령궁집무실앞에있었다.

그넓은박물관전시장에는직원들빼놓고우리밖에없었다.일요일오후니까

설명은모두러시아어와카작어로되어있었다.

영어안내가없다는것이이렇게불편한줄예전엔미처몰랐었다.

문맹이되어박물관을어슬렁거린다는것은몹시피곤한일이다.

숫자만가지고몇세기전의물건들을짐작해야하기때문이다.

내가아라비아숫자라도읽을수있다는것이얼마나다행인지

삼층,대통령업적이전시되어있는곳에간남편이

"여기는영어가있다!"소리질렀다.가서보니

"Donottouch!"

박물관에서본유일한영어다.

한국어도있었는데,고려인코너였다.

카작의여러종족분포를전시해놓은곳이었다.

박물관안에서카펫을팔기에구경하러들어갔더니,거기서는영어가통했다.

왜안내판에는영어를안써놨을까?

장사꾼들이항상공무원보다현실적이다.

컨서트홀에새겨진카작의지도자들.맨오른쪽이카작최고의정신적지도자아바이.

알마티국립심포니홀:카작판"열린음악회"

연말특별프로그램이라고값이비쌌다.60,40,20.

비싼자리는다팔리고제일싼20불짜리만몇장남았다고했다.표사주러같이갔던선교사님말로는

20불짜리사서들어갔다가시작할때좋은빈자리로옮기면된다고했다.

미국에서는더이상이런방법이안통하는데

전날예매하면서그선교사님께프로그램이뭔지를봐달라니까,그런건안써있고

그저소프라노와테너가오페라아리아와가곡을부른다고간판에써있다고했다.

입장권도신문지같은종이에좌석번호만적힌것을찍찢어주었다.

들어가면서받은프로그램에도러시아어와카작어뿐.

마침지난여름남편이워싱턴의국무성연수갔을때만났던카작여교수를우연히문앞에서만났다.

그녀에게물어보니그런것안나와있다고한다.프로그램에는소프라노와테너가수소개만나와있다고한다.

세상에,

곡목도안적어놓은프로그램은생전처음본다.

오케스트라는요한스트라우스의월츠들을연주했다.

소프라노가부른노래중내가아는것은포기와베스중의"서머타임"뿐이다.

그녀는카작의국민가수인모양으로아줌마청중들이콘서트중간중간에꽃다발을갖다바치며열광했다.

가수의모습이꼭한국인같다.빨강과노랑드레스를입고나와애교를살살부리며노래를한다.

독일에서왔다는테너의노래는다아는것이었다.

주로푸치니의오페라아리아를불렀는데,나중에"축배의노래""오솔레미오"를부르니

남편이아는것이라고반색을한다.

이컨서트는카작판"열린음악회"가아닐까싶었다.

흐르는시간속에서

하루종일과거속에서산기분이었다.

교회에서는베이징올림픽야구경기를들으며시간의양보다질을생각해보았다.

박물관에서는고대중앙아시아인들의유물과풍습을보았다.

컨서트홀에서는70년대초한국의어느음악회에가있는듯한기분이었다.

21세기의미국에살다가,카작에와서20세기의한국을만났다.

시계를어디에맟추어야하나?

핸드폰을손에든카작청년들만아니라면,그냥내청춘1970년으로돌아가살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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