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물망초’와 테너 타리아비니
지금생각해보면,내가고전음악에눈을뜬것은영화’물망초’때문인것같다.
그영화를처음본게고2학년인1962년7월부산국제극장이었던걸로기억된다.
고모님이부산에살고계셔서종종놀러가곤했었는데,실로우연하게영화를본것이다.
나는그영화를보고주연으로나온테너페루초타리아비니에게완전히반해버렸다.
곱상한얼굴에카루소를연상케하는똥똥한체격,그리고흘러나오는비로드와같이부드럽고달콤한음성.
벨칸토특유의약한코맹맹이소리,주제곡’물망초’뿐아니라함께부른’돌아오라소렌토로’와
‘마리아마리’,슈베르트의자장가등요새말로완전히뿅~가버렸다.
당시진주시내에고전음악레코드가게로는’신세기레코드’가있었는데,중앙도로변(상업은행진주지점부근)에있다가진주극장건너편골목(중앙시장입구)으로옮겨와있었다.
진주에돌아오자말자물망초레코드판을샀는데내가산최초의LP판이었다.
오랜세월이흘러그노래들을구하려고무진애를썼지만도저히구할수없었고,요행히인터넷으로타리아비니가’물망초’를노래하는영상은구할수있어서위안을얻고있다.
물론베냐미노질리가부른’물망초’도있긴하지만불세출의질리도이노래만큼은타리아비니를뛰어넘지못한다고생각한다.
이노래뿐만아니라도니제티의’사랑의묘약’중’남몰래흘리는눈물’역시그어떤테너도타리아비니를따라오지못한다고장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