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3월초에시작한음악회준비작업은일사천리로진행되어3월중순엔10여명의회원이모였고,든든한지도교수도모실수있었다.

첫감상회를3월하순(마지막금요일이었고날짜는미상)갖기로했는데문제는장소였다.당시4,50명이모여음악을들을수있는공간은다방이안성맞춤인데,쉽게장소를내주지않았다.이유인즉슨다방이사람을만나이야기하는공간인데2시간여동안딱딱한고전음악을틀어대면손님들에게방해가되고단골이떨어진다는것이었다.

삼고초려끝에장소를빌린곳이마돈나다방이었다.이다방은도립병원인근큰길가에있었고,50여명이모일수있는아늑한공간이었다.고교다닐때그앞을지나가면서친구들끼리이름을빗대’마시고돈내고나가라’며웃곤했었다.

감상회진행방식은음악회오는분에게티켓을팔고커피한잔을제공하는것이었다.티켓판매금액은거의커피값수준이었다.

날짜와장소가정해졌으니다음은레퍼토리선정이었다.

감상회소요시간은90분정도로정했고,첫감상회인만큼너무어렵고딱딱한곡보다대중적인작품을선정하기로했다.토론끝에선정된곡은주감상곡으로베토벤교향곡5번’운명’과모차르트세레나데13번’아이네크라이네나흐츠무직(EineKleineNachtmusik)’이었다.

이밖에소품들몇곡과중간쯤휴식시간을두어커피타임을갖기로했다.

기억나는것은시작과마침을상징하는서곡과종곡을두기로한것이다.

서곡은주페의’경기병서곡’으로했다.처음울려퍼지는팡파레가감상회의서곡으로맞아떨어졌다.

종곡은비제의모음곡’아루르의여인’중’파랑돌’로정했다.경쾌한춤곡이대미를장식하기에그만이었다.

이제나머지한가지,감상곡해설을누가하느냐인데결국그몫이내게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