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연유로진주산딸기4kg짜리가몇박스생겨인사도좀하고실컷먹었다.
과연예전에먹었던바로그맛이었다.
한박스는산딸기즙을내기위해설탕4kg를버무려잘밀봉해두었다.
아마일주일쯤지나면알맞게발효되어한여름입을즐겁게해줄것이다.
어릴적부터유난히산딸기를좋아해서5월에접어들면이제나저제나손꼽아기다리곤했다.
물론다른지역에서도산딸기가나긴하지만그래도진주산딸기가때깔이나맛이가장좋았다.
갓딴산딸기는선홍색빛을띠어광채가났고,그냥먹어도좋지만흰설탕에비벼먹으면여름철간식으로는최고였다.
게다가산딸기는피를맑혀주고남녀노소모두의건강먹거리라니얼마나좋은가.
요즘은주로서부시장에서살수가있고인터넷으로도판매한다니서울에서도손쉽게구입할수있다.
예전에는중앙시장한켠에서할머니들이함지에산딸기를수북히담아놓고오가는사람들에게팔았는데이젠그런광경을보기도쉽지않을것같다.
게다가예전에비해가격도만만치않으니보통사람들은맘껏먹기도쉽지않다.
40여년전서울에오고서도제철이되면어머님이잊지않고보내주셔서어렵지얺게진주산딸기를맛볼수있었다.
그때도대부분의산딸기는설탕에버무려즙을내서마셨다.
포도나매실보다도산딸기는발효가더잘되었고,빨간즙은약간알코올성분이있긴해도냉장고에보관했다가여름철에얼음을넣어마시면그어떤음료수보다도맛이좋았다.
술을좋아하는사람들은소주와설탕을넣어발효시키면훌륭한산딸기주가될것이다.
그러나어머님이돌아가신후론맛볼기회가없었는데,운좋게진주산딸기를만난것이다.
혹자들은산딸기와복분자를같은것으로말하는데,내가아는바로는같지않다.
효능은어떨지모르지만복분자가평지에서재배하는’양식’이라면산딸기는이름그대로야산에서열매맺는’자연산’이다.
색깔도산딸기가선홍색인데비해복분자는검붉은색이어서보기부터가다르다.
산딸기는그냥먹기도하고즙이나술을만드는등다양하게쓰인다.
반면복분자는주로술이나약재로쓰이고생으로먹는지는알수없다.간혹케이크에냉동복분자가있는걸봤지만맛은별로였다.
‘요강을깨는힘이있다’고는하지만글쎄-.
오랫만에맛본진주’대룡골’의산딸기맛에고향의향기가묻어나는것만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