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잎 장떡에 방아잎 올린 가오리찜

진주음식하면비빔밥과냉면을많이떠올린다.

하여,그두음식이진주의대표음식이되긴했지만고단했던1950년대진주서민들은나름대로맛깔나는음식들을더러해먹긴했다.

특히입맛이깔깔했던여름철이면어머니는비장의음식들을만들어주었다.

그하나가호박잎장떡이다.

밀가루에된장을다소짜다싶을정도로풀고매운고추(당시엔청양고추가없었다)를잘게다져넣는다.

이것을호박잎에잘싸서밥이익어갈때위에올려놓고찌면훌륭한장떡이되었다.

요즘은찜통이있지만당시에는꼭밥위에올려놓고쪘다.

그찐자리주위의밥은항상녹색물이들여지곤했다.

장떡을호박잎과분리시키거나그대로썰어밥과함께먹으면그야말로’밥도둑’이었다.

내입맛으론다소짜야하고고추가매워야했다.

근래서울에서장떡이라고소개하는음식은청량고추와된장을푼부추전인데,옛날먹던장떡과는다른맛이었다.

또생각나는먹거리는가오리찜이다.

요즘흔히말하는’간재미’는어릴적엔’가오리’라고불렀다.

지금도진주지역에선가오리로부르고있고,간재미는서울와서들은이름이다.

간재미는서해안특히충청도지방에서부르는데내가보기엔간재미가가오리고가오리가간재미다.

산딸기와복분자는다르지만가오리와간재미는같은어종으로알고있다.

가오리찜은적당히말린가오리에야채를올려쪄낸다.

이때반드시야채를된장에버무려올려야하고필수적으로방아잎을같이올린다.

서울에선아구찜을생아구로하듯가오리찜도생가오리로한다.

그러나전통적인가오리찜은말린가오리로하는게맞는것같다.

많은사람들이추어탕에’초피가루(제피가루)’가들어가는걸싫어하듯방아잎을꺼리기도하지만역시진주사람들은방아잎이들어가야만제대로된음식이라고말한다.

그만큼방아잎은진주음식에빠질수없는향신료가된것이다.

오래전명절때나일이있어진주에들리면인사동어디에선가더러방아잎올린가오리찜을먹곤했다.

그후괜찮은실비집에서맛을보기도했고,몇년전에는옛날도립병원옆깐돌이집에서먹어보았다.

본격적인여름이오면생각나는음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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