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이스스로자신들을’교육노동자’라고선언한이후그권위는땅에떨어져버렸다.
옛날시골서당에서도훈장이라면수염기르고근엄한표정의풍채좋은어른으로,부모에버금가는권위와위엄을지니고있었다.
서당하면으례스승은회초리를들고학동은종아리를걷고있는풍경을연상케한다.
혹자는봉건시대의잔재라고입에게그품을품을지몰라도그게교육의본질아니던가.
그듣기좋은’교육민주화’와’학생의인격’이전에교육의엄연한질서인것이다.
가깝게는내가중,고등학교를다닌1960년대까지만해도선생님은감히바로쳐다보지못할정도의넘지못할산이요,건너지못할강이었다.
누가감히선생님께반항하고일대일로’맞짱’을뜬단말인가.
선생님의말씀한마디는바로법이요곧실행이었다.
‘권위주의’라면할말없지만그런’개념’속에서열심히공부해학생들은서울좋은대학갔고,그’권위적인’교육의힘으로그들은밑바닥의대한민국이선진강국으로일어서는데한몫을했다.
오늘날우리나라가세계열강들과어깨를나란히한것은그잘난’학생의인격’때문이아니라6,70년대’권위주의적’인교육의힘이었다고나는확신한다.
그러나’학생의인격’을찾고’교육의민주화’와’참교육’을부르짖는교육노동자들이목에힘을주고나오면서부터우리의교육은진흙탕속으로빠져들고말았다.
약한학생들이교육현장에서따돌림과폭행으로연이어자살하고선생이학생에게얻어맞는어처구니없는꼴을보면서도그들은지금침묵하고있다.
한목숨내놓으며정권에항거하고참교육의실천을위해’살신성인’의길을걷겠다고당당하게외쳐대던그기백과용기는다어디로갔는지-.
참으로한심한생각이든다.
아,그래서그들은스승이아니라일개노동자였구나.
선생님의권위를생각하며지난날의이야기한토막-.
내가고1이나2학년때로기억한다.
상업시간이었는데,선생님은맨앞줄가장자리에앉은학생을불러세우더니"법인(法人)이무엇이냐?"고물었다.
학생이우물쭈물대답을못하자바로앞에가더니빰을후려치는것이었다.
그러고는뒷자리의학생을세우더니똑같은질문을했다.
역시대답을못하자다시뺨을후려쳤고-.
같은질문으로한반60여명이모두일어서뺨을한대씩얻어맞았다.
우리는그렇게공부했다.
그리고오늘의대한민국을만드는데거름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