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속담에’씨도둑질은못한다’는말이있다.
사실은오늘제목을그걸로할려고했지만너무과격해서바꾸었다.
참,그말이맞다.
요새내손자,손녀하는것보면옛날내가했던걸그대로빼닮았다.
이놈들은모처럼할애비,할머니를보러와도반가운기색이별로없다.
그냥고개만까딱할뿐,많이발전해야"안녕하세요"정도다.
손자는중1,손녀는초등학교2학년인데도-.
그걸본애비,에미가오히려안절부절이다.그따위인사가어딧냐고눈알을부라리지만-.
그광경을보면서혼자쓴웃음을짓는다.
내가그랬다.초등학교시절간혹학부모를부르는날이있어어머님이오셨다.
교실밖복도에서어머님이나를발견하고손을흔들지만나는모른채딴곳만쳐다봤다.
웃기는건그다음이야기다.
중2때,그러니까1959년가을경주수학여행을갔었다.
진주서아침일찍출발해서점심시간쯤부산역에도착했다.
아버지가미리연락해서역을나가니부산사시는큰고모님이나를기다리고있었다.
그런데나는고모님을못본채그냥지나쳐나왔다.
요즘말로하면친구들땜에괜히쪽팔려모른채한거다.(지금도그때왜그랬는지나도모르겠다)
그일로여행다녀와서아버지께호된기압을받았다.
그런경우가어디있느냐고-.
집사람은나와정반대다.
돌아가신장모님말씀으로는어릴때부터참다정다감하고붙임성이좋았단다.
그래서나를닮은손자,손녀를간혹못마땅해한다.
애들이인사를소리내어안하고고개만까딱하면일부러큰소리로"찬우야,마리야,왜큰소리로인사안해"하고다그친다.
피는못속인다더니집사람의소원이이루어졌다.
외손녀가한방에보답을한것이다.
그놈은친손자,손녀하곤정반대다.
며칠전집사람이하도닥달하여5개월된간난쟁이를본다고고생하는딸애를며칠동안집으로데려온적이있다.
집으로데리러간다고했더니오는길에아파트단지내에있는어린이집에들러외손녀를데리고오라는것이다.
시간맞춰어린이집문을두드렸더니세살배기외손녀가문을열자마자내게달려오더니"할아버지,보고싶었어"하고착달라붙는것이었다.
이를본보모선생이"유나는참감성적인애예요"하고거들었다.
이얘기를집에와서했더니집사람왈"그래서옛말에손자는걸리고외손자는업은할머니가’손자야빨리가자.업은손자발시렵다’고한말몰라요"하는것이다.
세상은이런것인가.
그래도나를닮은손자녀석들이나는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