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인터넷을보니’강남스타일’이란단어가회자되고있다.
어떤가수가부른노래제목같다.그런노래엔관심이없어내용을보진않았지만잘나가는강남사람들의우월감을노래한것일게다.
보진않았지만,집사람이열심히보는덕에어깨너머로본무슨’품격’인가하는드라마와궤를같이하는그런류의노래일것같다.
어찌된셈인지’강남’자만들어가면특별시중의특별시로생각하는잘못된생각들이급기야이런생뚱맞은드라마나노래로환생(?)하고있는건아닌지모를일이다.
그렇다면,그에대응하는’강북스타일’이분명히있을것이다.
강북은아무래도강남에비해깔끔하지못하고’구닥다리’로치부되고있다.
고향을떠나상경한후줄곧40여년동안강북에서만살아온나는틀림없이’강북스타일’이분명한데이는상대적으로’촌놈스타일’을일컫는말일시분명하다.
허기야그렇게따진다면난할말이없다.내가봐도난갈데없는촌놈이니까-.
강산이일곱번을변할만큼세상을살아왔건만아직도나는촌놈체질을벗어나지못하고있다.
좋게말하면순수하거나우직하고,나쁘게말하면덜떨어졌거나융통성이없다.
식당도가는데만줄기차게가고,길도가던길만뒤돌아보지않고다닌다.
누가더맛있는식당이있다고해도"그게그거지뭐"하고대수롭잖게흘려듣고,그보다더빠른길이있다고해도"빨라봐야얼마나빠르겠어"하고가던길만고집한다.
그러다보니때론가족들에게서조차’구닥다리’란소리를예사로듣곤한다.
나는식도락가임을자처하지만식당을선택할때그렇게꼼꼼히따지질않는다.
그러다보니내가선택한맛집을따라간사람들,특히가족들로부터더러공격을받곤한다.
내주장인즉슨,식당이음식맛좋으면되지딴건볼필요가없다는것이다.그래서그집이낡았거나장소가좁거나실내가지저분하거나를잘따지지않는다.
오로지맛만좋으면족하다는식이다.
그런데집사람은나와정반대다.아무리맛이좋아도집이깨끗해야하고넓어야하고분위기가좋아야한다는거다.
그러다보니가족들이외식할때의견을모으기가여간힘든게아니다.
처음엔내가고집께나부렸지만이젠내의견을잘드러내지않는다.왜냐하면내가고집해서간집들이가족들로부터별로환영을받지못했기때문이다.
이런일도있었다.막국수를좋아하는내가내입에딱맛는식당으로가족들을데려갔었다.
맛은있지만집은볼품이없는곳이었다.
며칠후그집엘다시가자고했더니아들이내게"아버지,그집안가면안될까요?"하고묻는다.
"왜?"하고물었더니"찬우(손자)가그집이더럽다고가기싫다는데요"하는것이다.
손자가싫다는데야어찌고집을부리겠나.
몇년전일이다.
내가강화도에좋은맛집이있다고했더니손윗동서가안내를해달라는것이다.
마침봄철이라그곳민속시장에들러벤댕이에병어,숭어까지회를떠서유명하다는식당으로안내했다.
그집은백파홍성유선생이소개했던곳이라물어물어가까스로집을찾아안내를했다.
식당에간사람들의표정이별로였다.
그렇지만나는주워들은풍월로이것저것설명했고그런대로식사를마쳤다.
며칠후처형을만났더니하는말이"아니,맛도맛이지만집꼬라지가그래서어디밥이나먹겠어요?"하고핀잔을주는것이었다.
그후로는가급적맛집소개를자중하고있다.
이렇다보니나는갈데없는’강북스타일’이다.아니,정확하게말하면’촌놈스타일’이다.
그렇지만나는그잘난’강남스타일’이전혀부럽지않다.
그건내잣대로볼때분명’빛좋은개살구’일터이니-.
나는세련되거나번드르하진못해도구수하고정감있는’강북스타일’로그냥살고싶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