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말강원도지역을헤집고다닐때운두령에서맛깔스런송어회를맛본적이있다.
20년을훌쩍넘긴일이라자세한기억을불러오긴어려운일이지만,그맛이타지역의송어회와는비교할수없을만큼훌륭했다는건확실하다.
당시여러곳을다니다보니지역마다같은송어회도맛의차이가있음을느낄수있었다.
원주에서먹었던송어회가담백했다면제천에선콩고물을많이넣어고소한맛이강했다.
영월에가면또그지역나름의양념으로여운이다른송어회를맛볼수가있었다.
물론송어와야채,콩고물은같이들어가지만양념과야채의조리방법에따라맛의차이가날수밖에-.
그때도초가을쯤으로기억한다.
아침,저녁은서늘했지만한낮은햇볕이따가왔다.
평창토박이였던지인의안내로속사나들목을빠져나와운두령쪽으로달리다보니이승복기념관이있었다.
1968년11월울진,삼척에무장공비가출몰했을때"나는공산당이싫어요"라고했다가가족들과함께죽임을당한이승복어린이.이장한죽음을놓고뭣에배가아팠는지신문기사가사실이아니라고시비를건’언론인이란사람들’도있었다.
기념관을지나달리다보면운두령이나타난다.
해발1,089m의이고개는남한에서승용차로넘을수있는가장높은고개라고한다.
운두령은해발1,577m인계방산자락의고개로계방산은한라,지리,설악,덕유산에이어남한에서다섯번째로높은산이다.
운두령을넘으면홍천땅이되고창촌,상남면을지나용포를지나면인제땅현리가나온다.
이지역은사시사철어느때에가더라도자연의풍치를즐길수있는비경의땅이기도하다.
계방산에서발원(發源)한계방천이운두령을끼고흘러내린천에이르고소양강에흘러들게된다.
지인의안내를받아간곳은운두령계곡으로곳곳에정자풍의방갈로들이들어섰고그밑으로는맑은물이흘러내렸다.
지인은계곡에흐르는물이서울수돗물보다더깨끗할거라고자랑한다.
그러고는나를데리고계곡으로가서직접흐르는물을손으로떠서먹기까지했다.
송어는유난히깨끗한물을좋아한다.
평창지역은자연그대로의땅이라공해가없고깨끗한지하수가풍부해서송어양식에최적의땅이라고했다.
그래서평창땅을다니다보면송어양식장이많았고,대부분이암반에서나온지하수라고들었다.
확실히평창땅,특히운두령계곡의양식장에서나온송어들은타지역보다육질이단단하고쫄깃했다.
쟁반에담겨진오렌지빛깔의송어회는초고추장을소스로먹어도좋지만대개는야채,콩고물과함께초고추장에비벼먹으면더맛있게먹을수있다.
그후주위사람들에게운두령송어회를얘기했더니한결같이그곳송어회가최고라고입을모았다.
비단송어회만맛볼게아니라그곳비경도함께즐긴다면만족한여행이될것이다.
나아가운두령고개를넘어인제까지달린다면그즐거움은배가되겠지.
그렇지만불행히도나는20여년이지나도록다시운두령을찾지못하고있으니,안타까울따름이다.
다만그때그감칠맛만추억하고있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