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가을

오랜만에고향엘다녀왔습니다.

추석이가까와부모님산소도찾아보고고향의공기도흠뻑들이킬겸길을나섰습니다.

지난여름집안일에매여함께나들이못한미안함도있어아내와동행했습니다.

남부터미널에서낮12시에삼천포로가는버스에올랐습니다.

목적지가사천이어서진주에내려갈아탈요량이었는데,다행히사천을경유한다길래고맙게탔습니다.

사천까지는3시간50분정도소요되었습니다.중간에금산인삼휴게소에서쉬었고요.

사천터미널에서곧장택시를탔지요.

부모님을모신이화공원묘지는고성군지역입니다.

묘지관리사무소에서성묘까지해주는덕분에꽃을꽂고인사만올렸습니다.

물론술도한잔씩올렸지요.

사천터미널까지돌아오니꼭한시간이소요되었습니다.

묘소로가면서보니사천정동면지역의논에는제법누렇게벼가익어가고있었습니다.

도로주변의과수원에는배가튼실하게달려있고,감나무엔감들이주황색으로변해가고있었지요.

공기는더할수없이맑고신선해서생각같아선그곳에주저앉아살고싶은심정이었습니다.

고즈넉하게아름다운시골풍경-.

그곳을얼마나그리워하며살아왔는지요.

현실적으로서울을떠나지못하고사는제신세가갑짜기처량해졌습니다.

사천에서진주로나오니오후6시가거진되었습니다.

저녁식사도할겸중앙시장부근의횟집을찾았습니다.

수족관엔펄펄뛰는전어들이지천이었습니다.

저는전어회를맛있게먹고,아내는시장에서건어물이며이런저런것들을산다고자리를비웠지요.

참오랜만에느긋하게앉아소주도한잔했습니다.

옆에서왁자하게떠드는투박한진주아줌마들의사투리가그렇게정다울수가없었습니다.

다만,담배피우는것만빼고-.ㅎㅎ

오후8시버스로상경하며창밖의고향야경을보노라니괜히마음이울컥해졌습니다.

고향의가을밤-.

중학교땐가음악시간에배웠던’향수’란노래가생각났습니다.

‘깊어가는가을밤에나홀로타향-에’하는노래말이지요.

단하루였지만고향의가을하늘을볼수있어더없이행복했던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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