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여류如流하는데
어제(9월27일)퇴근하니시집간딸과세살배기외손녀가반갑게맞는다.
주방에선기름진음식냄새가진동한다.
아직추석음식할때도아닌데,의아해했더니아내가오늘딸네결혼기념일이어서집으로불렀노라고귀뜸한다.
아,벌써4년이흘렀네.
딸애손을잡고예식장에들어선날이엊그제같은데,이젠외손녀도둘이나생겼다.
2년터울의애둘을키운다고직장도접고전업주부가된딸애가항상짠~했었다.
가끔애들이아플때면달려가애를봐주기도하고,어린이집에있는큰애를데리고오기도했었다.
마침사는집이우리집과가까운성산동이라쉽게달려가곤했는데,한달후면그것도어려울것같다.
결혼후전셋집에살다가김포에아파트를사서다음달하순이면이사를간다.
다행인건이웃에오래비집이있으니며느리가대신도와주겠지.
스스로위로해본다.
"할아버지,이거아니야."
티비를보던큰손주가얼른와서채널을돌려달랜다.
세살인데도못하는소리가없다.
만화를보다가광고가나오면다른만화채널로바꾸라고야단이다.
퇴근하면서사위가케익을사왔다.
실은,저네가족끼리오붓하게지낼계획이었는데,작은손주가감기에걸려취소했단다.
식사후촛불네개를켜놓고축하노래를불렀다.
큰손주가혼자부르겠다며고집을부려시켰더니잘부른다.
어린이집에서매달생일파티를해서잘부른단다.
‘세월이여류한다’는말을실감한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