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길들이기
막상제목을올려놓고보니일흔이다된나이에’엄청난역모(逆謀)’를저지른것같다.
글을쓰자마자FM(93.1)라디오에선마리아칼라스의’정결한여신’이흘러나온다.
그러니더욱주눅이들수밖에-.
하지만칼을뺐으니호박이라도잘라야겠지.^^
오늘은유쾌한날이었다.
엊저녁’백년손님(사위가족)’도보냈으니정말홀가분하다.
이런말하면’복에겹다’고핀찬들을지모르지만아들가족이나사위가족이오면좋긴한데엄청피곤하다.
특히손주들뒷바라지는내담당이니더말할나위가없다.
해서,애들가족이아파트정문을나서면그렇게홀가분하다.ㅎㅎ
그래서동네이발관에가서머리도깎고,모처럼동네목욕탕도다녀왔다.
덤으로오면서사러가쇼핑에들러생선회도한팩사왔다.
손님치런다고고생한아내가먼저잠자리에들어기분좋게음악들으면서회와한잔을~~^^
사실,내가아내길을들인다는건’언감생심’이다.
하지만’굼뱅이도구불(구를)재주는있다’고내게도아내를’단도리(다독거리는)’하는재주는있다.
그렇다고폭력(큰일날소리)을행사하는것도아니다.
지금도나는아내가’꽥’고함이라도치면어떤경우에도꼬리를내린다.
아직도침대에서같이잠을잔다.
어쩌다아내가혼자사는처형집에가서자고오는날이면잠을설칠정도로’혼자살이’는힘들다.
그러니아내를길들이는게아니라눈치를보고사는,내또래의남자들과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