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난방을단추하나로손쉽게해결하니참편한세상이다.
또도시가스라는편리하고비교적값싼연료가있어,우리할아버지들이환생하셔서지금의난방시설을본다면기절초풍을하실지도모른다.
편한세상을살다보니’복에겨워서’그런생각한다고아내에게잔소릴들을지도모르지만,으시시한가을바람에한기寒氣가들때면따뜻한아랫목이생각나고어김없이군불때던옛생각이난다.
50년전인60년대초까지만해도우리집은10월서부터군불을땠다.
요즘젊은세대는군불이뭔지모를것이다.
쉽게말해군불이란아궁이에불을때서방을따뜻하게덥히는걸말한다.
10월들어아침저녁쌀랑한바람이불면할아버지는어머님께"야야,군불좀때라"고말씀하신다.
처음엔어머님이불을지피셨지만,내가중학생이되고부터군불때는일은내게떨어졌다.
작가이문열은’그해겨울’에서’방우’로잠시일했던화자話者가군불을때기위해석유를끼얹어불을지피는과정을말하고있다.석유병과술병두개를옆구리에끼고서-.
그렇지만내가불을지필땐석유대신바짝마른잔솔가지를장작위에얹고불을피운다.
이과정이생각보다쉽지않다.
처음불을붙이지못해코밑에검댕이를묻히고낑낑대면어머님은"야,이놈아.비싼밥묵고꼴난이거하나도몬하나(못하나)"하시며꿀밤을멕인다.
그래서처음얼마동안은군불때라는말이떨어지는게그렇게도싫었다.
어느정도불지피는일에익숙하고부터는오히려군불때는일이은근히기다려지기까지했다.
어머님의묵인아래장작불속에고구마나때로는토란을묻어구워먹는재미가쏠쏠했기때문이다.
군불을땐방안은훈훈했다.
아랫목은뜨거워발을딛기어려울때도있었다.
장손이라할아버지곁에서잠을자야했던나는뜨거운아랫목에이부자리를깔고"어~시원타~~"를연발하시며콜록콜록기침하시던할아버지의그목소리가아직까지귓전에남아있다.
또하나.군불의추억에서잊을수없는건,활활타오르는장작에서뿜어져나오는’매캐한’연기이다.
장작이덜말랐을땐매운연기가나와눈물을쏟기도했다.
장작이바싹말라기분좋게불꽃이피면매캐한연기가나오는데그냄새가향긋하리만큼좋다.
마른장작이타면서내는’탁,탁,탁’하는그기분좋은소리도그립다.
그렇지만이젠어디가서그런매캐한연기를맡을수있을까.
하긴,요즘건강하게산다고귀향해서향톳집을짓고군불때면서사는사람들을티비에서보긴했다.
그런복이내게오기는어려울것같다.
‘서울스타일’인아내를’모시고’사는내입장에선도저히-.
날이쌀랑해지니불현듯군불생각이나고그시절이그리워진다.
할아버지의그기침소리까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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