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를 추억하며

오늘아침FM(93.1)방송스윗치를넣었더니기다렸다는듯스테파노의노래가흘러나온다.

카르딜로(Cardillo)의’무정한마음(core’ngrato)’이다.

연이어나폴리민요’불꺼진창(fenestachelucive)’이나오길래속으로’웬떡이냐’하고들었더니스테파노의노래가아니라프랑코코렐리의노래다.

순간큰실망감이왔다.저노래는스테파노가불러야제격인데하는-.

물론듣는이에따라좋아하는목소리가있을것이다.

어디까지나내취향으로말한다면코렐리는스테파노의목소리에비해감칠맛이없다.

거의동시대의테너였지만코렐리는스테파노의그늘에묻혀한동안빛을보지못했다.

그러다가칼라스와파트너가되는행운을얻으면서알려졌고,특히잘생긴외모-대개의테너들은뚱뚱하고배불뚝이였지만코렐리는배우처럼잘빠졌다고한다.용모도깔끔하고-.

그렇지만목소리는스테파노가금방눈물이뚝뚝떨어질것같은정감넘치는미성美聲인데비해코렐리는그냥힘으로밀어부치는굵직하고딱딱한소리로들렸다.감정도별로없이-.

주세페디스테파노(GiuseppeDiStefano)-.

젊은날긴밤을하얗게지새우게만들었던잊을수없는목소리였다.

그가부른’그녀에게내말전해주오(Dicitencellovuje)’나’돌아오라소렌토로(TornaaSurriento)’는내가슴속에많은꿈과사랑을심어주었다.

그가은퇴무렵마리아칼라스와함께순회공연중우리나라에들렀다.

아마조선일보초청이었던걸로생각된다.

당시조선일보모기지가두사람의방한보도를하면서취재했던뒷얘기를후에출간된자신의책에쓴걸읽은기억이있다.

그기자는뭣에기분이나빴는지두사람에대한상당한악평을그책에썼었다.

노년에두사람이세계공연을하면서러브스토리가있었다고해도그렇게까지악담을할필요까진없었는데-.

대가大家들의사생활을그렇게험담하는건참기자답지못한처신이었다고생각한다.

그들이그러브스토리로남의입에오르내릴만한사고를친것도아니었는데-.

어떻든스테파노는젊은날음악에대한내감성을키워준불세출의테너였다.

용모도그만하면배우뺨칠만도한데,올백으로넘긴머리하며-.

가히이태리테너의대명사라할엔리코카루소를위시해서베냐미노질리,주세페디스테파노,훼루초타리아비니,얼마전작고한루치아노파바로티에이르기까지벨칸토창법唱法의그수려하고정감있는목소리는테너라고다같이공유할수없는지존至尊그것이었다.

5,60년대큰인기를모았던마리오란자가있었다.

‘황태자의첫사랑’이란영화에도출연했고,몇편의영화에도나와많은사랑을받았던테너였다.

듣기로화물트럭운전수로있다가발탁되어인기테너가되었다고했다.

하지만그의노래를들으면힘은있고청중을압도하는호소력은있지만목소리가단순하다.

처음들을때는혹하는데,들을수록지겨운목소리다.

스테파노처럼감칠맛이없다는거다.

란자와같은스타일의테너윳시비욜링은다르다.

목소리가힘있고쇠송곳같은예리함이있는반면매끄럽고감칠맛이있다.

토스티의’이상(Ideale)’을카네기홀에서부른걸청년시절듣고오랫동안감동에젖었었다.

베르디의’일트로바토레’에서’타오르는저불길을보라’를부를때의강렬함이있는반면’이상’에서보여준잔잔하고부드러운목소리는언제들어도정감을느끼게한다.

아침에스테파노의노래를듣고그감흥에젖어그를추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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