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국화의 청초한 자태를 그리며-
가을꽃이라면코스모스와국화를꼽을수있다.
산들바람에도곧잘한들거리는코스모스를힘없는서민들의꽃이라고한다면,국화는그자태가귀족적이다.
국화는그종류만도다양하고색깔도갖가지여서단연가을을대표하는꽃이라고해도될것같다.
국화향기또한매혹적이어서가을이되면여기저기서국화꽃축제를열곤한다.
거기비해산이나들에주로피는들국화는국화의화려함과는달리꽃송이도작고색깔또한은근하다.
‘9월에꺾는다’는뜻에서이름이붙은구절초도들국화의또다른이름이라고하니우리땅에서들국화는
코스모스못지않게흔한꽃중의하나일것이다.
지금도기억에남는건고교시절국어시간에읽었던소설가정비석선생의수필’들국화’이다.
그때기억으로문장이너무깔끔하고멋있어역시교과서에소개된한흑구선생의’보리’와함께오래도록기억속에남아있다.
국화하면서정주시인의’국화옆에서’가먼저생각나지만,수필’들국화’또한가슴뭉클한명문장이다.
전문全文을옮기기엔분량이많아들국화와관련된몇대목만옮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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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아침일찍이산이나들에나가보라.
그대는아무도없는잡초사이에서찬이슬을함빡머금고피어있는들국화를볼수있을지니,
그그윽한기품氣稟에그대는새삼스러이놀라게될것이다.
들국화는특별히신기한꽃은아니다.
그러나인가를멀리떨어진산중에외로이피어있는그기품이그윽하고
봄,여름다지나가을에피는기개氣槪가그윽하고,모든잡초와어울려살면서도,
자기의개성을끝끝내지켜나가는그지조가또한귀여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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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가을을사랑한다.
그러기에꽃도가을꽃을사랑하고,
가을꽃중에서도들국화를가장사랑하는것이다.]
들국화의청초한자태를그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