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오랜만에딸과두시간여의데이트를했다.
4년전시집간후처음이고,아마딸이대학들어간후처음이었던것같다.
지난10월하순,딸네가결혼하고부터계속살아왔던서울성산동전셋집을청산하고김포한강신도시에집을사서이사했다.
전세금받은것에다생애첫주택대출을약간받아아파트를샀다.
처음엔많이망설였다고했다.사위의직장이서울여의도여서출,퇴근이만만찮은데다시댁에서도아들이멀리가는걸원치않아욕심은나지만어려운걸로생각했단다.
그런데딸이이사간오빠네집을보고욕심나서사위를설득해서시부모님모시고살집을구경갔다고한다.
집을본시부모님이오히려빨리계약하라고독촉해서즉석에서계약했다는얘기다.
이사간후하룻밤을자고왔지만,정리하지못한짐이많다며또가자고아내는졸라댔다.
‘아내의영令’에약하다보니지난월요일부터수요일아침까지2박3일간딸네집에다녀왔다.
나는딸네집짐정리보다더좋은건외손녀둘을돌보는것이다.
아내는딸의잔소릴들어가며짐을정리한다고바쁘다.
대신나는큰놈유나가좋아하는키즈TV나어린이TV를틀어주고작은놈예나를안고있으면되었다.
방실방실웃는예나의그예쁜얼굴이지금도눈에선하다.
둘쨋날,화요일아침유나를어린이집에데려갔다온딸이점심을사겠단다.
아내는좀쉬겠다며유나를데리고방으로들어갔다.
결국나와딸이예나를유모차에태우고아파트를나섰다.
오후3시쯤인데길거리는사람들로넘쳐났다.
거의초,중등학생들이지만대단한신도시의풍경이었다.
딸이맛있는걸사겠다고했지만내가좋아하는국숫집을선택했다.
나는비빔국수를시키고딸은돈까스를주문했다.
국수는정말맛있었고,나는딸과음식을나눠먹으며이런저런얘길나눴다.
정치이야기,살아가는이야기,아빠술적당히먹으란이야기까지했다.
식사후커피전문점에서한잔마신후살것이있다며’다이소’까지유모차를끌고갔다.
내가사고싶었던음악가들의작은흉상조각은거기에도없었다.
그렇지만나는유모차를밀면서딸과많은얘기를나누었다.
그처럼많은얘기를나눈건부녀사이에처음있는일이었다.
두시간여딸과데이트를마치고돌아오니둘사이가한층가까와진느낌이었다.
다음부턴이런기회를자주가져야할것같다.
물론내생각이지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