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빚 갚기
어제많은눈이내렸다.
눈을핑계대고치료받는피부과병원에들렀다가일찌감치집으로왔다.
평소같으면눈이,그것도첫눈이왔으니횟감이라도사다가한잔해야겠지만’그림의떡’이다.
피부과의사가세균성피부염이니당분간술을마시면안된단다.
그허전함을음악으로때우는수밖에-.^^
아내는초저녁부터전화기를붙들고자식들에게지시(?)를내린다.
찬우애비(아들)는천안공장으로출장갔다더니어찌됐나부터시작해서
김서방(사위)은김포로갈생각말고아현동부모님댁에서자고출근하라며딸애를다그친다.
아들이천안서차를끌고김포까지왔다니위험한짓을했다고야단이다.
점검(?)후아내는수요예배가고나는CD를뒤적이는데전화가왔다.
아내의전환데아파트마당의차에눈이엄청쌓였으니얼기전에좀치워달란주문이다.
가끔씩얻어탔으니빚갚는요량으로완전무장하고나갔다.
대충치우는시늉만하고올참이었는데눈이잘털어지질않는다.
옆차들을보니언제치웠는지말끔하다.
안되겠다싶어집으로들어가뜨거운물과걸레자루를들고나왔다.
걸레는금새얼었지만물에넣으니녹는다.
거의한시간여눈과씨름을하고나니그런대로말끔해졌다.
공차얻어탄빚갚기가만만찮았다.
집에온아내는차를보았을텐데아무말이없다.
내가차봤냐니까그때서야수고했단다.엎드려절받기다.
슬쩍화가났지만참았다.
마누라차닦아주는걸당연하게생각하는사람이니-.
먼저"수고했다"고하면안되나.
‘말한마디로천냥빚을갚는세상’인데말이다.
걸어둔헨델’메시야’1부(예언의성취와탄생)를들으며마음을달래기로했다.
칼리히터(KarlRichter)앨범으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