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척이나바쁜12월을보냈습니다.
매연말이면겪는일이긴했지만,올해는내년11월에꼭발간해야될책까지한권써야하는숙제를안고있다보니
정말바빴습니다.며칠씩노트북을닫아놓기일쑤였고,간혹블로그에올려야할얘기꺼리가있긴했지만피곤해서잠자리에들기바빴지요.
며칠전엔간만에연어회와소주칵테일을한잔하며바흐의’6개의소나타와파르티타’를들었습니다.
씨게티(Szigeti)의앨범으로요.정말좋았습니다.물론제가가장좋아하는건메누힌(Menuhin)의연주지만요.
워낙이곡을좋아하다보니그뤼미요(Grumiaux)앨범과루시반데일(L.Dael)의바로크원전연주앨범도있어자랑(?)좀하려다가졸려서그만두기도했습니다.
이웃님들-금자님,카이저님과트리오님의댓글에답례도못할만큼바빴습니다.
지난28일경복궁역부근에서열린고교동창회에도못갈정도였으니까요.
이번엔꼭가서촌놈친구들도만나고소주한잔하고싶었는데-.
보내주신이웃님들의안부에감사인사를드리면서-.
이야기가빗나갔습니다만,아무래도어제있었던일을올려야겠네요.
모처럼지인네명과저까지다섯이충남보령시에다녀왔습니다.
그곳출신지인이며칠전갔더니조기,물메기,대구가지천이고가격도서울의반값수준이었다길래나섰지요.
오전8시에연희동을출발,우리동네에서김밥(서울에서가장맛있다고자부할만한)을몇줄준비했습니다.
서해대교를건너는데해무(海霧)가장난아니더군요.
서산휴게소에서3천원짜리우동(좋았습니다)과김밥으로요기를하고냅다대천항으로달렸지요.
어판장엘갔더니거개가물메기고대구는없었습니다.
실망하려는순간한쪽모퉁이에서대구를발견했지요.겨우몇상자남았는데우리가싹쓸이를했습니다.
가격이요?이곳연희동사러가쇼핑이나신촌에서마리당4만여원을홋가하는대구보다더큰,대구는클수록좋다는제생각에흡족한큰대구세마리가단돈5만원이었습니다.
어릴적초겨울이면할아버지께서몇상자씩사서배를따곤빨랫줄에걸어놓았던그런크기였습니다.
그보다작은중간치대구는8~10마리가4만원이었고요.
얼른큰대구를샀습니다.
누군가간재미회가먹고싶대서해안도로를따라오천항에들렀지만마땅찮았지요.
기왕’적신몸’광천까지가자고해서청소면진죽을지나광천까지갔습니다.
‘가는날이장날’이라고정말장날이었지요.그리던간재미는콧배기도안보이고어디가서순댓국에막걸리나한잔하자며온장바닥을뒤졌지만광천양반들은순댓국을싫어하시는지찾질못했습니다.
‘꿩대신닭’이라고요행히소머리국밥집을찾아서머릿고기,광천막걸리와잘먹었지요.
우리가이동하는중간에서울에서거긴눈[雪]이안오냐고전화들이왔었지만충청도서해지역은멀쩡했습니다.
눈을구경한건안산쯤왔을때인오후3시경부터였지요.
결혼하고제가산물건중유일하게칭찬들은게어제사온대구였습니다.
세마리중두마리가고니였고한마리는알배기였습니다.
아내가바로다듬어아가미와장지는염장했고,한마린통[乾]대구로말렸습니다.
저녁식탁에대구매운탕이올랐는데,서울온후처음먹어보는제대로된매운탕이었습니다.
이걸먹으면서어린시절겨울이면곧잘끓여주시던어머님이생각나잠시가슴이싸~했습니다.
단백한대구살과고소한고니를먹으며장가가고처음먹어보는제대로된대구매운탕이라고했더니아내도기분좋게웃었습니다.
아내는저녁에아들네와딸네에전화해서자랑이자심했습니다.손주들먹을걸챙겨놓았다고자랑하는걸보니더이상제몫의대구는없을것같네요.ㅎㅎ
그렇지만흐뭇합니다.5만원으로이런행복을누릴수가있다는게말입니다.
아무튼대천항의대구는정말싸고좋았습니다.
지척인광천에서비슷한대구를보고값을물었더니상당한차이가있었지요.
참으로즐거운하루였습니다.
인사가늦었습니다.
이웃님들,다가오는새해복많이받으시고항상건강하십시오.
새해에는꼭소망했던일들이이루어지는축복있으시길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