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블로그에들렀다가’개이야기’를보았다.
유기견에대한이야기였는데,개에관한여러생각들이떠올랐다.
가족중에같은띠가셋이있으면좋다는얘길들었다.
우리집은어머님과나,아내가개띠다.
지금까지큰우환없이살아왔으니맞는말인가.
아내는가끔지나가는말로우리도개나한마리키우자고하지만나는한사코반대한다.
몇달전올린글에서얘기했지만어릴적집에서키우던개가도살당한걸본후로는다신개에게정을주지않기로했기때문이다.
아들에게들은얘기로는사돈댁에서십수년기르던개가수명을다해서죽자바깥사돈이며칠을울었다고한다.
이처럼반려동물을키우면얻는것보다잃는게더많다는게내주장이다.
그런데요즘나는아들네를보면서많은생각을한다.
아들네가김포로오기전천안에서살던2년전에애완견한마리를사겠다고했다.
이유인즉슨그때초등학교1학년인손녀가학교갔다오면집에아무도없어애완견을사달라고조른다는것이다.
그래서손녀생일인12월에우리내외를차에태우고지인의동물병원에가서애완견한마리를분양받아천안까지싣고가서생일잔치를했다.
애완견은모양이구름같다고’구름이’란이름을붙였다.
처음엔손녀를위해산다더니몇달지나자손녀는뒷전이고아들,며느리,손자녀석까지애완견에빠져서로데리고놀려고쟁탈전을벌이기까지했다.
게다가목욕을시킨다,옷을입힌다,신발을신긴다며극성을떠는걸보면서과연이놈들이내게도그런정성을쏟은적이있나하고되짚어보기도했다.
어떤때구름이가배설한걸아들녀석이누가볼까봐휴지로잽싸게치우는걸보고놀라기까지했다.
저애에게저런면이있었는가하고…
명절이나특별한날아들네가우리집에서자는날이면나는’비상’이다.
구름이가온방을헤집고다니고,침대며이불위까지서슴치않고깔고뭉개도아들네가족은당연한듯전혀개의치않는다.
심지어식사때면저네들밥보다개밥을먼저챙겨주는지극정성을보였으니까.
한번은개가빨아먹는물꼭지를외손녀유나가신기한듯보다가빠는촌극까지벌어지기도했다.
그때도딸애는기절초풍을했지만아들네가족은별것아닌듯웃기만했다.
딸애는가끔이런얘길한다.
아들네미니홈피를보면,구름이에대한얘기로도배를한다는것이다.
한번은구름이를우리집에데려다놓고아들네가족이볼일이있어외출을했다.
그때부터구름이는아무것도먹지않고현관앞마루에앉아바깥에서소리만나면짖어댔다.
그러곤뭔가불안하게꿍얼거리며꼭어린애가우는시늉을했다.내가봐도너무애처로웠다.
그러다가두시간을넘겨아들네가족이들어오자좋아서날뛰더니마루에그대로오줌을한강수처럼갈겼다.
이걸본아들녀석왈,개가잔뜩긴장해있다가긴장이풀려그렇다나.
아들은더럽지도않은지오줌을걸레로잘도닦았다.
구름이가우리집에왔다가간날이면나는죽을맛이다.
지저분한걸견디지못하는내가대청소를해야하니까.
그러니어떻게내가애완견을키우랴.
내가살고있는아파트의일층상가에고교후배가동물병원을하고있다.
간혹오다가다마주치면"선배님,개한마리키우시죠"하고말을건다.
그때마다이런저런핑계로거절하지만,그것도미안해서요새는일부러동물병원앞을피해다닌다.
아무튼내가본바개팔자는상팔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