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봄으로기억한다.
갓제대하고집에서쉬고있을때였다.
그때고교생때부터다녔던진주모교회에서학생들을지도하고있었다.
하루는대학재수생J양이"선생님,영화하나보여주세요"했다.
"뭔영화?"했더니"제일극장(구시공관)에서오케스트라의소녀하던데요".
당시는’음악’의’음’자만들어도자다가벌떡일어날만큼푹~빠져있을때라OK.
그래서촉석공원아래제일극장에서본영화가’오케스트라의소녀’였다.
이영화는1937년에미국유니버살영화사에서만든작품으로원제목은’OneHundredMenAndAGirl’이다.
뮤지컬여배우디아나더빈(DeanaDurbin)이16세에출연했던영화로84분짜리였다.
무엇보다도한시대를풍미했던거장지휘자레오폴드스토코프스키(LeopoldStowkowski)가실명으로출연해서더감명깊었던영화였다.
찬란하지않은흑백영화여서오히려더깊은감흥을주었다.
오케스트라에서실직당한아버지를돕기위해나선효녀딸의가슴찡~한이야기였다.
그렇지만’소공녀’처럼가슴저리거나슬퍼지않고때로는유쾌한웃음도선물하는명화였다.
나는그영화속에서최고의장면을꼽으라면,소녀가지휘자를만나기위해극장으로숨어들었다가부르는모차르트의’알렐루야’를들고싶다.
스토코프스키가알렐루야의반주부를연습시키자소녀는2층관람석에서멋들어지게노래를뽑는다.
놀라뒤를돌아보고어리둥절해하는스토코프스키.
결국소녀의노래에끌려끝까지노래를부르게했다.
다음은스토코프스키의저택에숨어든100명의단원들이지휘자가나오자소녀의사인에따라연주하는리스트의’항가리광시곡’제2번도감동적이었다.
엉뚱한연주에당황했던스토코프스키는잠시후손가락이움찔거리기시작했고마침내두팔을열정적으로흔들며오케스트라를지휘했다.
그리고끝부분의’축배의노래’까지.
벌써40년이넘었건만아직도눈에선한추억속의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