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한 통의 위력, 대단하다
오늘아침아내의얼굴이활짝피었다.
제법콧노래도부르고얼굴엔웃음기가가득하다.
나도덩달아기분이좋아뭐,좋은일이라도있느냐고넌지시물었다.
그러자아내는기다렸다는듯이그렇지,기분좋은일이지하며연신싱글벙글이다.
그러면서사연을털어놓는다.
오늘아침아내는며늘애로부터전화를받았단다.
평상시엔전화를잘하지않는애라처음엔깜짝놀랐단다.
며늘애는어머니,오늘어버이날이어서전화드렸어요.지금까지이것저것잘챙겨주시고부족한저를사랑으로다독거려주셔서너무감사해요.늘건강하세요하고말하더란다.
그러면서오늘저녁아버님과같이모시고저녁식사를대접하겠다는말까지했단다.
아내는너무기분이좋아너전화한통이저녁열번먹는것보다더좋으니너나애들데리고맛있는것사먹어라며사양했다고한다.
며늘애의전화한통이가져온위력이다.
올해로결혼17년째인며늘애는심성도곱고무슨일이든당차게잘한다.
옥에도티가있다고시부모가어렵다보니전화를잘하지않는거다.
어지간한건아들이직접하고어쩌다한번씩문안전화를하는게아내의불만이다.
간혹이걸두고아내가불평하면나는며늘애의’대변인’노릇을할수밖에없다.
요즘그런며늘애가어디있냐고…
그러면아내도입을닫는다.
이글을올리는중간에사위로부터전화가왔다.
내가전화를받자큰외손녀가바꿔달라며난리다.
사위가외손녀를부르더니전화를바꿔준다.
외손녀는대뜸할아버지,보고싶어요하고어리광을부린다.
어린것이말한마디로사람의심금을울린다.
전화를바꾼딸은외손녀가유치원에서카네이션과선물을가져왔다면서좋아라한다.
네살바기딸에게서효도받았다며자랑이다.
며늘애의전화한통이우리내외에겐최고의어버이날선물이된셈이다.
전화한통의위력,대단하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