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 마리의 백조를 보았다

새[鳥]들중에가장우아한새를꼽으라면백조白鳥를들것이다.

그래서많은사람들이백조를소재로예술작품들을남겼다.

음악만해도차이코프스키의’백조의호수’가있고,생상의모음곡’동물의사육제’가운데’백조’가있다.

젊은시절생상의’백조’는내게희망을꿈꾸게한명곡이었다.

하프의찰랑거리는분산화음分散和音을타고물위를미끄러지듯헤엄치는백조를연상시키는첼로의선율.

지금은다른음악들에빠져있느라거의듣지못하지만예전엔많이도들었었다.

요즘베토벤의’엘리제를위하여’나바다르체프스카의’소녀의기도’를안듣듯이….

프랑스작곡가생상(Saint-Sans)이1886년작곡한모음곡’동물의사육제’14곡중13곡인’백조’는그우아한멜로디로불후의명곡반열에올랐다.바흐의’G선상의아리아’가그랬듯이….

그렇지만생상은’서주와론도카프리치오소’같은화려한바이올린곡을통해새로운기쁨을주고있다.

새봄에이곡을들으면그멜로디가주는신선함에가슴이찡~해옴을느낀다.

생상의백조가우아하고고결한백조를연상시킨다면,쿠스코의또다른’백조(Swan)’는야생의백조를그린듯하다.

지난90년대이래클래식이아닌,감성적인음악에한동안빠졌었다.

지금도자주듣는키타로[喜多郞]을위시해서조지윈스톤,쿠스코의음악에심취했었다.

그래서출장길엔반드시이들의테잎을갖고다녔고,많은이들에게나눠주기도했다.

수많은쿠스코음악들가운데한참만에야발견한진품珍品이’백조’였다.

약한전류電流가내몸속에서흐르는걸느끼듯잔잔한감동을주었던쿠스코의’백조’.

그렇지만그여운은내게엄청크게느껴졌다.

마야음악을주로연주한쿠스코(Cusco)는1979년작곡가이며키보디스트인마이클홈(MichaelHolm)과신서사이즈연주가인크리스티앙슐츠(KristianSchultze)두사람이중심이되어결성된5인조그룹이다.

‘쿠스코’란이름은마야문명의중심지였던칠레쿠스코에서따왔다.

이이름은’배꼽’이란뜻으로마야인들이자신들을’세계의중심’으로자부하며붙인이름이라고한다.

독일태생인이들은1979년’DesertIsland’를시작으로섬,바다,산등자연친화적인음악을주로연주했다.

이들이세계적인명성을얻은것은1985년고대마야문명을주제로발표한Aprimac이같은이름으로방영된일본의자연다큐멘터리프로그램의배경음악으로사용되면서부터였다.

이후이들의음악은가히폭발적인인기를얻었다.

우리나라에서도많은방송에서이들의음악이소개되었는데,그래서이그룹의이름은몰라도많은사람들이이들의음악을수없이들어왔다.

쿠스코의’백조’는상당히몽환적이다.

처음에는백조의탄생을노래하듯약간은어지러운전자음악의소음들이들린다.

이윽고백조의탄생을알리는신서사이즈의외마디선율과발걸음을떼는듯한타악기소리가신비롭다.

곡이흐르면서물질하는백조의모습이타악기와함께울리고슈베르트의’백조의노래’까진못가지만나름백조의노래가점점크게울려퍼진다.

전자음악이주는감흥이그대로살아있다.

우아한생상의백조와쿠스코가들려준야생의백조.

나는이두마리의백조를보면서음악이주는또한번의감흥에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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