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애비의 마음을 적신 손주의 울음

지난수,목이틀간김포딸네집을다녀왔다.

사위가갑자기1박2일중국출장을가게되어외손녀들도볼겸일이바빴지만억지로갔다.

블로그에누차올렸지만,결혼6년차인딸은네살,두살의딸둘을두고있다.

큰놈은이제유치원생이고작은놈은아직도걸음마를못해뽈뽈기어다닌다.

아내는두놈중작은놈을유독챙긴다.

아무래도어리고제에미한테잘얻어먹지못할것같은안스러운마음탓일게다.

그러다보니눈치가뻔한큰놈은외할머니보다나를더좋아한다.

할머니가뭐라고하면퉁명스럽게대하다가도내가한마디하면고분고분해진다.

우리가집엘가면큰놈은쪼르르내게달려와서"할아버지,보고싶었어요"하곤매달린다.

그러곤내곁에앉아"할아버지,귀좀줘봐요"하고는내귀에대고"만화보여줘요"한다.

다른사람들은안들어주지만나는언제나EBS,디즈니,투니버스채널같은어린이채널을잘틀어주기때문이다.

목요일아침큰놈은유치원에서소풍을간다고일찍갔다.

딸애도작은놈을우리에게맡기고요긴한일이있다며외출했다.

점심때쯤돌아온딸애는사위가부탁했다며우리를좋은곳으로안내해서맛있는오찬을즐겼다.

서울로돌아가기전아내는작은놈을목욕시켰고,유치원에서돌아온큰놈은제에미가씼겼다.

마침큰놈을방문교육시키는선생이와서우리는좀늦게오후일곱시쯤집을나왔다.

아내가먼저가방을챙기자큰놈이"할머니,어디가요?"하고묻는다.

아내가"이젠우리집으로가야지.또올게"했다.

그러자큰놈이"그럼,할아버지는요?"하고물었다.

아내가"할아버지도이제집에가야지"하고큰놈을살풋이안았다.

순간큰놈의울음보가터졌다.

"할아버지는안돼.할아버지는두고가.못가"하고소리를지르며슬프게운다.

내가아무리달래도막무가내다.

딸애는눈시울이뻘개지더니우리더러얼른가라고눈짓을한다.

언니가우는통에잠에서깬작은놈만우리가손을흔드니생글생글웃으며따라손을흔든다.

운전을하고오는아내의눈도뻘개진것같다.

돌아오는내심기도울적하긴마찬가지다.

그래서대가족제도가좋은건가.

집에와서딸애에게전화를했더니우리가간뒤에도한참을울더라고한다.

이런일이전에도있었다.

아들네가천안살때우리내외가갔다가저녁을먹고서울로가기위해천안역으로갔다.

손주들에게손을흔들며출구로나가자손녀(당시초등1년생)가할아버지,할머니는왜가냐면서울었다는것이다.

이얘긴후에손자녀석에게서들었다.

그래서피는물보다진한것인가.

다시한번가족이뭔지를생각하게하는하루였다.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