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면 뭐해, 마음 편히 사는거야!

#1.

요즘아내의심기가무척불편하다.

얼마전부터뒷골이땡긴다고짜증을부리더니단골한의원엘몇번들락거렸다.

전에도그런증상이있으면침몇대로거뜬히해결이된터라괜찮으려니했다.

그렇지만이번에는통하질못했다.

결국동네냇과의원에가서혈압약을받아든걸로결론이났다.

약을먹으면서도아내는계속징징거린다.

친구들중에유일하게자기만혈압약을안먹었는데이젠그대열에끼게되었다고….

이걸본내가불난집에부채질을했다.

뭐그걸갖고그래.당신언니두분도다먹고있잖아.

지금우리나이에혈압약,당뇨약끼고사는사람많아.

당신티비도안봐?할머니들이약을한줌씩입속에털어넣는거못봤어?

사람살다보면개도보고소도본다고,다그런일을겪고사는거야.

걱정하면뭐해,마음편히살아야지.

이젠나하고홍제천이나걷자고….ㅎㅎㅎㅎ

#2

‘입이방정’이란말이있다.

내가오늘당해놓고보니쓴웃음이나온다.

어제병원검진을위해채혈을한후아내와함께김포로갔다.

외손주들을며칠못봤다고아내가보채길래따라갔다.

오늘오전에진료가있어아내를남겨두고먼저집을나와야만했다.

지난번에할아버지가간다고큰애가하도울어서미리선수를쳤다.

야,오늘할아버지는병원에가서주사맞아야하는데너도같이갈래?

큰애가싫다고고개를절레절레흔든다.

회심의미소를짓다가순간불길한예감이들었다.

지난3년동안검진만했지약을먹거나주사를맞진않았다.

석달전검진때의사왈수치가약간올랐다며’고추’를연신불었다.

그렇잖아도찜찜했는데,내입으로’방정’을떨었으니….

병원에가면서도기분이좋질못햇다.

아니나다를까.수치가올랐으니오늘주사를맞고가란다.

진찰실을나서는데기분이몹시우울했다.

그렇지만금새생각을바꿨다.

많은사람들이휠체어를타고다니고링거를꽂고다니는데그래도나는건강하게걷고있질않나.

주사한대맞는게뭐그리대단하다고….

그래,걱정하면뭐해.기분좋게웃으며마음편히사는거야!

내가걱정한다고해결되는게아무것도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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