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어떤곳에서티비를보다가60년대초에상영됐던영화’표류도’를보게되었다.
마침주연배우가김진규,문정숙이었고감독은권영순씨였다.
이세사람은고교생이었던내게큰감명을주었던영화’흙’을만든배우며감독이기도했다.
춘원이광수의계몽소설’흙’을원작으로만든영화는어린내게가슴벅찬감흥을주었다.
덕분에그때부터나는김진규,문정숙의영원한팬이되었고,그분들이떠난지금까지도그생각에변함이없다.
또하나영화’흙’에서감동을받은건영화음악이었다.
당시만해도서양고전음악이배경음악으로대개깔렸지만음악을맡은김성태교수는한국적인선율을바탕으로한창작음악으로후에아세아영화제에서음악상을받기도했다.김성태교수는후에서울음대학장을지냈고가곡’동심초’,’기러기울어예는하늘구만리’하는’이별의곡’등등명곡들을남겼다.
영화표류도漂流島는박경리선생의작품이다.
중년남녀의끈질긴사랑을그린작품으로당시의이름있는배우들이등장하여즐거움을주었다.
최무룡,엄앵란,허장강,도금봉,박암,황정순,김동원,장민호등이름만들어도그리움이뚝뚝묻어나는명배우들이출연하고있다.
오늘의한국영화들이젊은세대들에게그와같은추억과감동을줄수있을까.솔직히의문이다.
이영화에서문정숙은다방마담으로나오는데그다방이름이’마돈나다방’이다.
마돈나다방,내겐참으로잊어버릴수없는다방이기도하다.
5,60년대고향진주에는마돈나다방이있었다.
진주도립병원(얼마전매스컴을탔던진주의료원의전신)에서진주극장쪽으로나오다가좌측으로꺾어20여미터가면길가에있는아담한다방이었다.
고교생이었던우리는그앞을지나갈때마다"야,이다방마돈나가무슨뜻인줄아나?마시고돈내고나가라란뜻이란말이다"하고깔깔거리곤했다.
내가이다방을잊질못하는건별난사연이있어서였다.
64년봄대학입시에낙방하고잠시방황하다가친구랑고전음악감상모임’주피터음악회’를만들고첫모임을그해3월하순이다방에서가졌기때문이었다.
입장하는사람들이커피를한잔팔아주는조건으로감상회를가졌고내가해설을맡았었다.
제1회감상회의감상곡을지금도기억한다.베토벤의교향곡5번’운명’과모차르트의’아이네크라이네나흐츠무직’이었다.그날고문으로추대했던진주교대박중후교수와진주농고최재호선생이오셔서격려사를해주었고감상회는성공적으로마쳤다.
제2차감상회는슈베르트의’겨울나그네’로역시마돈나다방에서가졌다.
두차례의감상회를가진후장소를인근동산예식장으로옮기면서마돈나다방과의인연은끝났다.
벌써50여년이된그때의추억이아직도잊혀지질않아다방이름만들어도당시의기억이새롭다.
진정지나간추억은영원히잊혀지질않는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