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는 8시에 떠나네

추석이코앞으로다가오니고향생각이간절하다.

부모님생전엔명절이나생신때마다찾았지만,이젠내가집안의맏이다보니고향갈일이없다.

요즘은승용차나고속버스를많이이용하지만서울살이직후인40여년전만해도주로기차를이용했다.

기차안은그야말로인산인해人山人海요콩나물시루그것이었다.

그래도우리가족은요행히좌석표를구해서앉아갔지만앉은사람보다서서가는사람들이더많았다.

그때만해도서울에서진주까지가려면경부선을경유,삼랑진에서경전선으로바꾸었다.마산,군북,일반성,진성,남문산,개양을거쳐진주역에도착하기까지거의10시간을소요하는장거리였다.

파김치가되어아침7시가지나성냥갑만한(그렇게작아보였다)진주역사를빠져나오면그래도고향땅이라고얼굴을스치는바람이정겹기만했었다.

기차얘길하다보니아그네스발차(AgnesBaltsa)가부르는정감어린노래가생각난다.

너무나유명한노래’기차는8시에떠나네(Totrenofevgistisokto)’다.

그리스(희랍)도우리와같이상당기간독재정권아래서국민들은고단한삶을살아야만했었다.

그고달픈애환과분노를노래로풀어준사람이작곡가요가수이기도했던미키스데오도라키스였다.

데오도라키스는1965년에나왔던앤소니킨주연의영화’희랍인조르바’의음악을만들기도한민주투사였다.

이노래는많은사람들이불렀지만발차의노래가가장손꼽힌다.

고음의소프라노가아닌,따뜻하고포근한메조소프라노의음색은저절로그노래에빠져들게한다.

발차는1944년생의그리스레프카스섬태생이다.처음에는피아노를잘쳐서9세때가곡의반주를맡을정도였다.

성악으로바꾼이후64년에는조르주에네스코국제콩쿠르에서입상했다.

68년모차르트의가극’피가로의결혼’에서케르비노역을맡아처음무대에섰다.그후많은오페라에서이름을드러냈고비제의’카르멘’에서호평을받았다.

카테리니행기차는8시에떠나네

11월은내게영원히기억속에남으리

내기억속에남으리

카테리니행기차는영원히내게남으리

함께나눈시간들은밀물처럼멀어지고

이제는밤이되어도당신은오지못하리

당신은오지못하리

비밀을품은당신은영원히오지못하리

기차는멀리떠나고당신은역에홀로남았네

가슴속에이아픔을남긴채앉아만있네

남긴채앉아만있네

가슴속에이아픔을남긴채앉아만있네

이노래속에는부조키(bouzouki)라는민속악기가등장한다.

음색이기타와만돌린을합친것같은영롱함을전해준다.

추석쇠러고향엘못가는아쉬움을이노래를들으며풀어야할까보다.

단,한잔은사절.내일오후김포에서손자의생일가족모임이있어심신을맑게…^^

자,발차의매력적인음성으로노래일곡발차發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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