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가을날 오후 갑자기

어제오전수원엘다녀왔다.

그곳분들과얘기를마치고내가점심을사겠다고했더니차를타라고했다.

정자동에서5분정도를달려영화동어떤식당으로안내한다.

두부,버섯요리를잘한다고하는데얼핏봐도내공이있는집으로보였다.

정식을시켰더니찜에다가청국장,비지찌개,콩요리들과나물들이정갈하게올라온다.

아직맛집소개에는초년생이라음식을반쯤먹고서야진작사진이나찍어둘걸하고후회가되었다.

반주로소주를시켜기분좋게마셨다.

식사후화서역에서전철을탔고신도림역에서다시2호선으로바꿔홍대입구역에서내렸다.

내생각엔집에가서한잔더하려면땅콩조림이라도사야할것같아서였다.^^

시간이일렀는지반찬파는아주머니는보이질않는다.

버스를타기위해건널목에섰는데우리동네가는버스가왔다.

마침파란신호등이켜지길래냅다뛰었더니갑자기오른쪽무릎이시끈한다.

아뿔사,전에도뛰다가관절을다쳐한동안고생했는데,후회했지만이미늦었다.

집에와서무릎에파스를붙이고주물렀지만전혀차도가보이질않는다.

아침에출근하면서지하철계단을내려가는데장난이아니다.

올라갈때도손잡이를잡아야될정도로무릎이좋질않았다.

도저히견딜수가없어병원을갈까하다가마침사무실인근에한의원이있어갔다.

처음간병원이라원장이면담을하더니물리치료실로안내했다.

거의한시간에걸쳐물리치료와침을맞고피를뺀다며부항까지떴다.

치료를마치니한결낫다.사흘동안계속치료를받으라고한다.

점심시간에직원들은자리를비우고나혼자아내가싸준도시락을꺼냈다.

어제아침부터갑자기생각이나서들었던음악한곡을인터넷에서찾아올렸다.

잔잔한기타의반주를깔고휘파람이나오다가구성진트럼펫의선율이흐른다.

‘어떤개인날아침갑자기(Parunbeaumatind’ete)’.프랑스영화의주제음악이다.

1965년개봉되었던이영화는장폴벨몽도와찰리채플린의딸제럴딘채플린이주연을했다.

제럴딘은영화’닥터지바고’에서오마샤리프의부인으로도나왔었다.

주제음악은기가막힌데,영화의내용은미인계를이용한남매의음모를그린그렇고그런영화란다.

내나이스무살때이가슴저릿한음악을들으며얼마나많은불면의밤을지새웠는지….^^

그나저나어떤가을날오후갑자기나는무릎이고장나서고생이이만저만아니다.

한의원치료후많이좋아지긴했지만예전같지않다.

이젠몸관리를잘해야할것같다.뭣모르고뛰다간어떤고장이올지알수가없다.

이것도가을이주는교훈이자경종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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