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늙으면어린아이와같다고했던가.

오늘아침고향엘간다고생각하니잠이오질않는다.

올해들어5월과6월에고향을갔었고,넉달만에가는길이지만웬지마음이설렌다.

그래서나이먹을수록고향이그립고애틋한것인가.

이번의고향행도어렵사리이루어졌다.

내맘같아선유등축제기간에갔으면했지만요즘사무실이바쁜철이라엄두를못냈다.

안되겠다싶어잔꾀를부렸다.오는11월의베트남여행수속을밟으면서아내에게이의를제기했다.

지난추석부모님산소도못찾았는데,해외여행은할수가없다고…

결국아내가양보했고,오늘고향을찾기로한것이다.

엊저녁에일찌감치잠자리에들었지만눈을떠니새벽한시다.

다시눈을붙이려고애를썼지만머릿속은맹숭맹숭하다.뒤척여봐야옆에서곤히자고있는아내에게폐를끼칠것같아내방으로와서영화를보다가노트북앞에앉았다.

이럴땐음악속으로빠지는게제일나을듯해서였다.

비운悲運의첼리스트재클린뒤프레(JacquelineDuPre)가연주하는포레(Faule)의’비가(Elegie,op.24)’를듣는다.

1945년영국에서출생한뒤프레는첼로의천재소녀였다.

16세때인1961년런던에서데뷔하여다음해BBc심포니와엘가의첼로협주곡을연주하면서그야말로혜성처럼떠올랐다.22세였던1967년피아니스트겸지휘자인다니엘바렌보임과결혼했고,두사람은완벽한호흡을맞추며세계음악계를휘어잡았다.그당시두사람의녹음연주가아직도많이전해오고있다.

그렇지만운명은그녀를그냥두질않았다.

1970년부터몸에이상을느끼다가정밀진단을받았더니다발성경화증이라는희귀병에걸린것이었다.

이병은몸이마비되어가면서결국손가락하나까딱할수없는증세까지몰고왔다.

그녀는병마와싸우며몸부림쳤지만결국1987년42세의아까운나이로세상을떠났다.

후에독일의첼리스트베르너토마스가19세기작곡가오펜바흐의유고遺稿를발견하고안타깝게세상을떠난그녀의이름을붙여’재클린의눈물’이라고명명,오늘날뭇사람들의심금을울리고있다.

자,이제’비가’가끝났으니역시그녀가연주한막스브르흐(M.Bruch)의’콜니드라이(KolNidrei,op.47)를한곡더들어야지.’신神의날’이란이스라엘풍의근엄한첼로곡으로…..

잠못이루는밤,왜시간은더디게흐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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