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고향갔다가먹고온비빔밥입니다.(지금봐도그릇꼬라지하고는…)
모양은그럴듯하지요?육회도있고육개장비슷한국도있으니까요.
먹었더니엉터립니다.그래도나름대로괜찮다고소문난집이어서찾아갔지만엉터리비빔밥입니다.
옆에보이는국도짜서못먹을정도였지요.이국이진주비빔밥과전주비빔밥의경계를긋는음식인데도,비교적짜게먹는제입에도너무짰습니다.진주말로’소태’라고할까요.
왜짜냐고물었더니국이’닳아서’짜다고합니다.명색이진주명물비빔밥을내놓으면서’닳아서’짠국은내놓아도되는건가요.그말을들으며저는눈물이났습니다.그처럼이름난진주비빔밥을파는집이아무’개념’없이그들말대로닳은국을내놔도되는그런’경지’까지왔는지를곱씹으며’이건아닌데’소리가여러번마음속으로나왔습니다.
단언컨대,’에나(진짜)’진주비빔밥은없습니다.
어떤글을보니진주에서비빔밥을잘하는세곳이있다는데,c식당,J식당,S식당이라고합니다.
S식당은못가봤지만나머지식당은고향들릴때마다다녀왔지요.진작부터제소견으로는이런집은진주비빔밥집이아니라고생각했습니다.왜냐구요?코흘리개시절부터저는진주비빔밥을먹고,보고자랐으니까요.꼭연륜이말해주는건아닙니다.그정성과맛이중요하고,그맛을지키겠다는’장인정신’이중요한게아닌가요.
밥에다가나물하고육회올린다고진주비빔밥입니까.웃기는소리지요.
진주비빔밥에대해서는일가견이있는분들이계셨지만이미타계했습니다.그가운데그래도진주농대(현경상대학교)교수를지낸이명길교수님이생각납니다.그리고또한분,60년대후반사천군수를지내신향토사학자가생각나는데,성함이김상조씨였던걸로생각납니다.은퇴하고계실때인사동(진주)댁으로가니곰방대물고반백의머리칼쓰다듬던그모습이지금도기억에선명합니다.
이명길교수님의말씀을빌리지않더래도진주비빔밥은밥을사골육수물로짓습니다.그리고밥의양量도적습니다.
나물도여러가지올리지만그건중요하지않으니생략하고,반드시밥위에쇠고기’포탄’이라고해서잘게다진쇠고기볶은것을올렸습니다.그리고그위에고추장,육회를올리고그위에는예쁜창포묵을올렸습니다.제기억으로는노란색깔의창포묵을올렸지요.그창포묵이보는즐거움을살렸습니다.
그래서언필칭’칠보화반七寶花飯’이라는이름이진주비빔밥에붙여진것입니다.
제가생각컨대진주비빔밥은없습니다.
그냥유명하다고찾아오니마지못해서만들어주는정도밖에안되지요.그런정도의비빔밥은어느집에서나만들어먹을수있는것입니다.그래서진주비빔밥이전주비빔밥을따라잡을까요.진주말로’택도’없습니다.
엉터리진주비빔밥만들어놓고남강유등축제하면뭣합니까.음식먹고는욕하고발길돌릴건데…..
보시오,진주시장,그리고문화관광담당자들.
유등축제쏟아붓는예산좀아껴서제대로된진주비빔밥좀’회생回生’시켜주십시오.
제가알기로진주냉면은나름대로복원이되어(그것도아직은제가맛보질못했지요.예전’평화식당’맛이날려나)인기를얻고있다고소문들었는데,제발정신차리고진주비빔밥제대로복원좀시켜주세요.
진주시의회의원님들은뭣하는지몰라.하기사시의원가운데절반이상은고향이진주가아니더만.
과연그의원님들이이런데신경쓰실리만무하지요.^^
부탁합니다.진주비빔밥제대로살려주십시오.
그래야고향가서눈물한방울흘리고오지요.그비빔밥먹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