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하얗게밤을지새웠다.
이미제본소에넘어간책인데,잠자리에들었다가갑자기생각이났다.
책표지의한곳을고쳤는지의심이났다.분명히인쇄넘어가기전에확인을했지만그곳을고쳤는지는확신이서질않는다.도저히잠을이룰수가없다.
침대를빠져나와티비를켜보지만화면엔관심이없다.이곳저곳쓸데없이채널만돌리다가다시잠자리에들었다.
잠이올리가없다.이리저리뒤채다가새벽녘에잠시잠을잔것같다.
깨어보니오전여섯시.세면을마치고자전거운동으로시간을보냈다.시계바늘이이렇게느릴줄이야.
여덟시쯤밥을먹자고당부했다.아침준비를하는데아내에게전화가걸려왔다.
친구의전화로별것아닌이야기를노닥거리며시간을보낸다.참다못해직접밥을챙겨먹었다.
밥을다먹고나서야전화를끊는다.약간미안해하는아내에게싫은소릴좀했다.
제본소에나가확인해보니제대로고쳐졌다.그런대도나는밤새혼자고민을했던것이다.
누군가그랬었지.사람들이하는걱정의80%는안해도될걱정이고,18%는걱정해봐야해결할수없는걱정이라고.
그러고보면진짜해야할걱정은겨우2%란얘기다.
신경이곤두서서이해할수있는일을갖고짜증을낸아내에게미안한마음이든다.
11월의마지막날이다.며칠몰아치던추위는주춤했지만,동장군이저만치서눈웃음을치는것만같다.
그래,늬들지난여름폭염으로고생들했지,그때한겨울찬바람이많이들그리웠을거다.
올겨울내내그’그립던’찬바람실컷맛보게해주마,기대들하셔.ㅎㅎㅎㅎ
이번겨울은혹한에폭설로매운겨울맞을거라고기상대에서진작부터겁을주는데생각만해도등골이오싹하다.
11월엔내가좋아하는세사람이유명을달리했었다.
차이코프스키가1893년11월6일타계했었다.당시유행했던콜레라로쉰셋의생을마쳤다.
사람들은그의교향곡6번’비창’을들먹이며그여파인양얘기거리를만들기도했다.
어쨌거나내게차이코프스키는’안단테칸타빌레’로만다가온다.
그의주옥같은작품들이많지만내겐오로지그한곡이다.현악4중주제1번2악장이원곡이나내겐유진올먼디가지휘하는필라델피아관현악단의연주가좋다.
맨마지막’아멘'(내생각)하고끝을맺는것도인상적이고.
이곡은스무살안팎의내게음악에대한동경을불어넣어주었다.
슈베르트가1829년11월19일에생을마쳤다.서른한살의젊은나이로.
또한사람,토스카니니와대비할만한지휘자빌헬름푸르트벵글러가1954년11월30일,오늘별세했다.
마지막12월한달을남겨두고11월을보내면서슈베르트의교향곡8번’미완성’을푸르트벵글러의지휘,베를린필의연주로듣고싶다.물론,푸르트벵글러는베토벤이나브람스,브룩크너를즐겨연주했지만그의지휘로’미완성’을들어보는것도의미가있을것같다.
우리들인간모두가미완성의피조물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