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롤로 시작하는 12월의 첫 날
몇년전부터내겐12월첫날캐롤을듣는버릇이있다.
새아침,그동안묵혀두었던20여장의캐롤씨디가운데
도이취그라모폰에서나온두장짜리앨범.
이씨디를매년12월첫날아침듣는다.
‘서주’로시작해서’화이트크리스마스’까지24곡의1번과
‘오,기쁨이여오,축복이여’부터’종소리울려라’까지28곡의2번은
내게새로운마지막달을기분좋게열어주는벗이기도하다.
음악을들으며지난열한달을되집어본다.
꽃피고새들이노래했던따스한봄날들,
천둥번개속에흩뿌리는빗줄기를창밖으로바라보며느꼈던여름의기억들.
파랗던산들을빨갛게물들이며뒤덮었던단풍들과
우리네인생처럼한조각낙엽으로딩구는잎새들.
그신산辛酸의세월속에서때로는웃기도하고
때로는눈물짓기도하면서지금까지걸어왔었다.
아마도환했던날들보다는찌푸리고궂은날들,
칼바람몰아친아픔의날들이더많았으리라.
그래도지금이시간까지지켜주신이에게감사를드린다.
에벤에셀의하나님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