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야, 반갑구나!

수차례에걸쳐밝혔듯이나는생선회를엄청좋아한다.

그렇지만구운생선이나매운탕은먹긴하지만회만큼은좋아하질않는다.

생선회의범주에들긴하겠지만과메기도별로였다.꾸덕꾸덕말린생선은나름대로맛이있지만,과메기는처음먹은순간강한비린내가다소역겨웠다.같은비린내가난다고하는밴댕이는잘먹었는데…

몇번먹다보니이젠과메기도제법입에익어그런대로먹을만했다.

지난금요일에는1959년(‘사라호’태풍이왔던해였다)음력11월에작고하신할아버지의추도식이있었다.

그날딸애가족이와서아들가족의빈자리를채워주었다.딸애는오면서믿을만한이웃이소개해줬다며과메기세트를사왔다.양녀장과파,김,미역에다가마늘까지.

추도식을마치고식사를하면서과메기를곁들여오랜만에찾아온동생과칵테일몇잔을마셨다.

그런데이상하게다음날딸애가배탈이났다.한잔한나는거뜬한데.

집으로돌아가면서딸애는과메기를잘못먹어서그런것같다고’토’를달았다.

오는아침냉장고를열어보니과메기가좀남았다.

아침식탁에서아내에게오늘밤남은과메기와한잔해야겠다고선수를쳤다.

밀린일을마치고오후열시쯤집에오니아내는피곤하다며방으로들어간다.알만하다.

오늘봉사활동에참여하고왔으니까이해할만하다.

과메기를찾았더니냉장고에는없다.

자는사람을깨울수없어찾다보니싱크대앞에비닐을뒤집어써고있다.

보아하니과메기를살짝구웠다.딸애가한말,약간구워도맛있다고한말이생각난다.

아마아내의생각에는며칠지난생선이니까굽는게좋을거란생각을한것같다.

어쩔수없지.그래서나도머리를좀굴렸다.

구운과메기를내방식대로먹어보자고.

김과파,마늘을치우고냉장고에있는배추겉절이와생미역으로과메기를먹기로했다.

생미역을좋아하는나는겨울내내슈퍼에서사온다.쌈도해먹고간단한술안주로는안성맞춤이니까.

내방식대로과메기를먹었다.

여기에칵테일한잔빠질수가없지.

마침노트북에저장해둔페트릭주베(PatrickJuvet)가연주하는’슬픈로라(LaTristesseDeLaura)’를올렸더니카페가따로없다.분위기좋고^^

파란술잔엔전등구슬이내려앉았네.

생각보다배추겉절이와생미역을곁들여먹는과메기의맛이기대이상이다.

여기에파간장에담근청량고추까지함께하니내입맛으론그럴듯하다.

과메기야,반갑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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