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하고 따뜻한 겨울밤
바깥날씨는차지만내맘은모처럼편안하고따뜻하다.
지난보름여동안일을처리하느라아침일찍나갔다가저녁늦게돌아오기를되풀이했다.
이젠대충정리가되었고,몇가지만마무리하면편안한’송구영신’의시간이될것같다.
저녁무렵찌부듯한몸을풀요량으로동네목욕탕을찾았다.
을지로사무실인근사우나탕을이용하다가동네목욕탕엘가니좀낯설다.
시설도그렇고젊은사람들이생각보다많다.사무실인근은주로장년층이상인데.
열탕이있길래들어갔더니몹씨뜨겁다.이를악물고참았더니견딜만하다.
젊은사람들은감히범접을못하고반백의영감이잠수를하니흘낏흘낏쳐다본다.
열탕과냉탕,한증막을오가며땀을흘렸더니개운하다.쌓였던피로가풀린듯하다.
지난수요일부터딸애가외손녀둘을데리고우리집으로왔다.
사위가사흘동안중국다녀오는통에우리집으로아예옮겨온것이다.
평소같으면우리내외가김포로갔겠지만일때문에들어갈수가없어아내가차편으로데려왔다.
이웃에있는아들네도며느리가손녀를데리고남편만나러베트남으로간터라어쩔수가없었다.
혼자남은손자는사돈내외분이며칠동안오셔서돌봐주고있는실정이다.
사위는엊저녁에돌아와서집에들렀다가아예차를가지고우리집으로왔다.
늦은저녁식사후사위와딸애는모처럼시내구경한다며외출했다.
아내는외손녀들을재우며거실에서티비를보았다.큰외손녀에게빼앗겼던채널권을회복한나는느긋한기분으로EBS를돌렸더니’닥터지바고’를방영중이었다.
몇번을봤지만언제나새로운기분으로관람하는영화인지라웬떡인가했더니,아뿔사!눈이슬슬감긴다.
할수없이영화를포기하고안타까운마음으로자리에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