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열시반쯤대천항에도착했다.
주말인데도항구는의외로한산했다.공판장도경매가끝났는지좌판을펴놓은곳은두곳밖에없었다.
철지난냉동꽃게와냉동조기가나와있었고,우리가사러온대구는물량도적었다.
두곳중한곳의대구는길이가두자이상되는대형대구와한등급아래의대구가눈길을사로잡았고,다른한곳은팔뚝만한대구열마리를한박스로해서팔고있었다.
대구를잘모르는사람들은작은대구에관심을보였고,어려서부터수많은대구를보아온나는대형대구두마리를샀다.두마리를한박스에넣었더니짐작으로이십킬로는넘어보였다.
대구는이날아침들어온것으로아가미도선명했고윤기까지흐른다.아마서울에서샀다면구매가격의갑절이상은주었을것이다.(이날저녁동네슈퍼에가서대구가격을알아봤더니내가산대구의절반크기인데도가격은내가산것보다더높았다.)
일행중한사람이물메기말린것을사람수효대로사서선물했다.
취향대로대구를구입한우리는인근오천항으로차를돌렸다.
작년에간재미무침을맛보려고갔다가헛탕친적이있어이날은반드시간재미무침을먹고오자고다짐했기때문이다.
삼십여분을달려오천항에도착했다.오천항에는거센눈발이흩날리고있었다.
마침수족관에서생선을꺼내손질하는여주인을만나가격을흥정했다.
결과적으로우리는이날엄청운이좋았다.
간재미무침과우럭회,우럭매운탕을아주싼가격으로실컷맛볼수있었다.^^
게다가그여주인이수협에서주최한전국생선요리경연대회에서일천오백여참가자중2등을한요리달인이어서맛있는요리를즐길수가있었다.창문밖으로휘날리는눈발을느긋하게감상하면서.ㅎㅎㅎ
아쉬운건아직훈련이되질않아다먹고난후에야아이쿠,이걸사진찍어서올려야하는데,하고후회한것이다.
상경길에는눈이말끔이그쳐어려움없이올수가있었다.
집에와서박스를풀고대구를휴대폰으로찍었다.
워낙길어서꼬리를구부려야박스안에넣을정도였다.
대구를본아내는잠시입이귀에걸렸지만,이내입에서비명이쏟아져나왔다.
고기가크다보니뼈도억세토막을내는데애를먹었기때문이다.나중에는나까지소매를걷어붙이고나섰다.
우여곡절끝에그런대로다듬긴했지만아직도손목이얼얼할정도였다.
어릴적어머님은몇’하꼬(상자)’씩대구를따면내장은분리해서다듬었다.
특히나대구아가미젓갈을좋아하신할아버지를위해아가미와장지는소금에절여작은단지에서숙성시켰다.
아버님은대구알젓을유난히좋아하셨기에그또한소금에절여숙성시켰고,아가미젓과알젓은겨우내우리집의밥상지킴이로자리했었다.
나는가끔씩끓여준김칫국밥에넣어준고니를좋아했고.
아내도내요청을받아들여대구아가미와장지,알(두마리모두알배기였다)을소금에절여숙성시켰다.
보름쯤지나면이숙성된재료로아가미젓과알젓을맛볼수있을터이다.
그때를생각하면지금부터기분이좋다.
그리웠던그시절의맛을보면서한동안흘러간추억속에빠져들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