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전인60년대초,어딜가나들려지던노래가있었다.
‘국민가수’라고할수있는이미자씨가불렀던’동백아가씨’였다.’헤일수없이수많은밤을~~’로시작되는이노래는약간코맹맹이소리를동반한구성진가락으로남녀노소누구나즐겨불렀던’국민가요’였다.
다방은말할것도없고,음식점이나술집엘가도이노래는예외없이들려졌다.
그때만해도오디오가귀했던시절이라주로라디오를들었는데,채널만돌리면어느방송에서건이노래가흘러나왔으니,가히한반도를’주름잡았던’노래라고할수있을것이다.
당시스물이채안된나는꼴에클래식음악에빠져전축이있는친구네집들을순회하며베토벤의’운명’이나’월광소나타’를듣곤했다.
친구네집엘가면빠짐없이’동백아가씨’엘피판이있었고,내가갖고간음악을듣기전에반드시이노래부터들어야만했다.친구에게"일마,학생이좋은노래들어야지,이기뭐꼬"하고나무랠라치면어김없이반격이날아왔다.
"자슥,놀고있네.젊은놈이꼴값한다꼬저런알도몬하는양판들고댕기나.머폼잡을일있나"
친구의구시렁대는소릴귓등으로넘기며’월광소나타’에귀를기울였으니,친구놈들은나를우습게보았을것이다.
또하나의’동백아가씨’는베르디(GluseppeVerdl,1813~1901)가작곡한’라트라비아타(LaTraviata)’였다.
흔히들’춘희(椿姬)’라고풀이하는이오페라는1막2장의’축배의노래’로우리들에게잘알려져있다.
이오페라는알렉산더뒤마피스의소설’동백아가씨(LaDameauxCamelias)’를원작으로한것이다.
뒤마피스는’삼총사’,’몬테크리스트백작’으로유명한알렉산더뒤마의아들이기도하다.
소설’동백아가씨’는파리사교계에이름을날렸다는코르티잔마리뒤플레시를모델로했다는데,25일간은가슴에흰동백꽃을달았고5일간은붉은동백꽃을달아생리일을표시했다는당찬아가씨였다.
뒤마피스가이아가씨를열렬히좋아했지만스물셋에이아가씨는폐결핵으로죽고말았다.말하자면이소설은뒤마피스의자전적소설이기도한셈이다.
이오페라는대중적인인기가높아자주상연되고,많은영화로도나왔다.
전주곡을비롯하여훌륭한아리아들이많지만,나는그가운데1막5장에나오는여주인공비올레타의아리아’아,그이였던가’를가장좋아한다.소프라노마리아칼라스의음성으로.
날씨도’꾸무리’하고이런노래가한곡’땡기는’날이기도하다.
석류주한잔을벗삼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