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스산한 겨울 저녁
나는지금식탁맞은편의가족사진을보고있다.
9년전인2005년12월손녀의돌잔치기념사진이다.
할아버지가손녀를안고있고,며늘애가손녀를안고환하게웃고있다.
옆에는일곱살짜리손자도보이고.^^
밑에있는가족사진가운데딸이그때는미혼이었다.
오늘오후일땜에나왔다가내사무실에들린아들이2월중순경다시베트남으로갈것같다고말했다.
아직도그곳법인장이다보니완전히정리될때까지갔다왔다해야한다고말한다.
이번에가면두달쯤걸린다며꼭아버지,어머니가3월말쯤다녀가란다.
일도한가하고하니직접차를운전해서제대로베트남구경을시켜주겠다며웃는다.
살짝보니아내의얼굴표정이어둡다.또해외에아들을보내놓고노심초사해야할걱정이앞서는가보다.
아내는일이있어사무실에남고내가먼저퇴근했다.
마을버스에서내리니저만치스시집이보인다.
들어가서생선회를샀다.자주가다보니,내가들어가니주인장이꼭일본사람들식당에들어가면고함을지르듯이’어서옵셔~’하고맞아준다.
집에와서아내부탁대로쌀을씻어불리는사이냉장고에서석류주를꺼냈다.
연어와광어회를놓고연어회를간장에,광어회는초고추장에찍어먹기로했다.
혼자있는식탁에서키타로[喜多郞]의풍악을틀어놓고앉아있으려니좀전의근심이사라진다.
술한잔과생선회,음악이있는이공간이참으로소중하단생각이든다.
이고즈넉한’나의영토領土’도얼마후아내가들어오면사라질터이다.
그때는남은안주와술잔을싸들고서재로들어가서문을닫고또새로운영토를확보해야겠지.
이게사람사는재미일게다.
그렇지만마누라의잔소리는’사절’이라고해야겠다.
참으로스산한,그렇지만음악과술,그리고생선회가있는괜찮은저녁이기도하다.